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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게 보내는 항의서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총무 이홍정 목사) 국제위원회(위원장 강용규 목사)는 지난 3월 28일 필리핀 정부가 필리핀연합교회 (UCCP) 하란센터의 계좌와 재산을 동결하고 마릿사 UCCP 감독(현 NCCP 총무)을 인신매매와 아동학대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필리핀 대통령 두테르테에게 항의 서신을 보냈습니다. 필리핀연합교회(UCCP) 민다나오 하란 센터는 극심한 무장 갈등으로 인해 고향을 등진 선주민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는데, 필리핀 정부는 UCCP가 선주민 테러리스트들을 보호하고 그들에게 공산주의 이념을 주입했다는 조작된 혐의를 씌워 계좌와 재산을 동결했습니다. 교회협은 이번 사건이 선주민들의 생명권과 인권을 침해하고,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며 교회의 신성한 선교를 탄압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선주민들에 대한 생명권과 인권보장, UCCP 계좌와 재산의 동결을 즉각 해제, 마릿사 감독을 포함한 UCCP 관계자들에 대한 악의적인 고발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 등 세 가지를 요구하였습니다. 교회협은 이 항의서한을 재한 필리핀 대사관과 필리핀 교회협의회, WCC,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 등에 발송하였습니다. 필리핀의 인권침해 상황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기도 부탁드립니다. 서신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 두테르테 대통령님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대신하여 부활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본회는 대한민국의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으로서, 세계교회협의회, 아시아기독교협의회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국제문제에 대응해왔으며, 반세기 이상을 필리핀연합교회 (United Church of the Philippines, 이하, UCCP)와 협력하여 복음 전파를 위한 일에 힘써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28일 필리핀 연합교회로부터 다바오에 있는 하란 센터의 은행 계좌와 재산이 동결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습니다. 우리가 알기로 하란 센터는 심각한 상태로 무장화되어 가는 고향 땅을 피해 쉴 곳을 찾는 선주민들에게 안식처가 되어 왔습니다. UCCP 성명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가 ‘UCCP가 하란 센터의 재원과 자산을 이용하여 테러리즘을 지원하고 선주민들을 센터에 숨기고 그들에게 공산주의 이념을 주입했다는 악의적이고 근거 없는 혐의’를 씌워 하란 센터의 계좌와 재산을 동결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필리핀 정부가 “필리핀선주민협의회” (NCIP)를 사주하여 마릿사 UCCP 감독(현, NCCP 총무)과 하란 센터 관리자를 인신매매와 아동학대라는 조작된 혐의로 고발하였다는 사실 (물론 후에 무고로 판명되었지만) 을 듣고 분노와 소름 끼치는 참담함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필리핀 정부의 이러한 공격을 선주민들의 생명권을 위태롭게 하는 중대한 인권침해라고 규정합니다. 갈 곳 없는 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임무이지만, 필리핀 정부는 오히려 이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매도하면서 그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필리핀 정부의 이러한 공격을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탄압하는 헌법 위반행위라고 규정합니다.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이웃 사랑” (마태 12:27-29)입니다. 그러므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려는 선교 행위를 방해하는 것은 엄중한 신성 모독입니다. 우리는 필리핀 정부의 이러한 악의적인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귀하께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선주민들에 대한 생명권과 인권을 보장하라. UCCP 계좌와 재산의 동결을 즉각 해제하라. 마릿사 감독을 포함한 UCCP 관계자들에 대한 악의적인 고발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 우리는 목회자들을 포함한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초법적 살인 등 필리핀의 인권침해 상황이 매우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이제 귀하께서 무고한 사람들의 탄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정의를 올곧게 세워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울부짖는 백성들의 탄식을 듣고 그 눈물을 닦아주시고 그 억울함을 풀어주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필리핀 사회에 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세계교회와 함께 기도하고 연대할 것입니다. “나는 너희가 내게서 평화를 얻게 하려고 이 말을 한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겠지만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하고 말씀하셨다. (요한 16:33) 2021년 4월 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이 홍 정 국 제 위 원 회 위 원 장 강 용 규
2021-04-09 11: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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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미얀마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 호소문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이경호 의장주교, 총무 이홍정 목사)는 오늘 3월 11일(목) 오전 11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1층 그레이스홀에서 미얀마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교회협 교단장, 기관장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아래의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특별히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실천사항의 하나로 사순절 동안 매일 정오에 1분간 기도해주실 것과 한 끼 금식으로 헌금하여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모금에 동참해주실 것을 호소하였습니다. 많은 관심과 기도 부탁드립니다. 미얀마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 호소문 “너희는 악을 미워하고 선을 사랑하며 성문에서 정의를 세울지어다.” (아모스 5장 15a절)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국민들의 거룩한 분노를 담은 처절하고 평화적인 시민불복종운동이 들불처럼 번져가는 상황을 가슴 아프게 지켜보며 기도해 왔습니다. 우리는 비무장 비폭력 시민행동을 무차별 폭행과 총격으로, 방화와 구금으로 탄압하는 군부의 잔학행위와 악랄한 인권유린에 대하여 세계시민들과 함께 분노하고 있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 (W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 (CCA)는, 지난 60년간 민의를 짓밟고 학정을 이어 온 군부에 맞서 결연한 의지로 일어선 미얀마 국민들의 항거에 연대하면서, 목회서신과 연대 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본 회를 비롯하여 회원교회와 기관들도 살인적 시위진압 중단과 즉각적인 민정이양, 국제사회의 적극적 개입을 호소하는 연대 서신과 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로 심각해지는 미얀마 상황을 목격하며, 우리는 이제 미얀마에 진정한 민주주의와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설 것을 결단하였습니다. 우리는 다시 한번 결연한 의지를 모아, 아래와 같이 한국의 교회와 정부, 세계종교시민사회에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도와 연대를 호소합니다. 첫째,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호소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기도를 통한 연대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기도의 힘으로 살아가며, 기도는 세상을 바꾸는 힘입니다. 사순절 동안 매일 정오에, 미얀마에서 살인적 시위진압이 즉각 중단되고, 민정이양이 이루어지며, 민주주의와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가 건설되도록 1분간 함께 기도합시다. 사순절에 한 끼를 금식하여 구속자와 난민, 소수민족과 어린아이들을 위해 헌금하는 모금 운동에 적극 동참합시다. 한국교회가 죽음의 권세를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으로, 고난당하는 미얀마 국민들을 가슴에 품고 기도의 실천으로 연대할 것을 간절히 호소합니다. 둘째, 한국정부와 기업에 호소합니다. 대한민국 국회는 지난 2월 26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민주주의 회복과 구금자 석방촉구 결의안’을 채택하였습니다. 이 결의안을 통해 국회는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면서, 아웅산 수찌 고문을 비롯한 구금자들의 석방과 비상사태 철회, 시민들에 대한 무력 사용 중지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하여 한국정부가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 대처 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우리는 정부가 이 결의안을 존중하여, 즉각적으로 미얀마 군부를 압박할 수 있는 실효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며, 대한민국의 무기나 시위진압 장비 등이 미얀마에 수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할 것을 요구합니다. 또한, 군부와 연관되어있는 한국 기업들에 대해서도 간절히 호소합니다. 지금 한국기업의 선의의 투자와 협력이 미얀마 국민들에게 군부의 총칼이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정착될 때까지 군부에 대한 협력과 투자를 중단할 것을 호소합니다. 셋째, 국제사회에 호소합니다. 미얀마 군부의 학정과 잔학행위는 전 인류사회에 대한 근본적 도전입니다. 지금도 민주주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무고한 미얀마 국민들이 국제사회를 향하여 간절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UN 안전보장이사회와 총회는 자국민들을 학살하는 인도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미얀마 군부에 대해, 유엔의 “보호책임(R2P, Responsibility to Protect)” 원칙의 정신에 따라 무기 수출금지, 경제제재, 여행금지를 결의할 것을 촉구합니다. 아울러 유엔인권이사회는 인권유린조사단을 급파하여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고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바랍니다. 우리는 유엔 인권 이사국인 한국정부가 이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합니다. 지난 반세기 이상 반인도적 범죄를 저질러온 미얀마 군부에 대하여 국제형사재판소(ICC, International Criminal Court)의 적극적인 개입을 호소합니다. 특별히 미얀마를 분할 정복하여 종족 간 갈등을 지속시키며 군부독재 아래 방치한 채, 자신들의 국가적 이해관계를 관철시켜온 서구식민제국과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 강대국들은, 지배의 욕망을 내려놓고 이제 미얀마의 민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기 바랍니다. 한국교회 성도 여러분,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그리고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시민 여러분, 지금 미얀마 국민들은, 오래지 않은 과거에 우리가 세계교회와 세계종교시민사회에 죽음으로 호소했던 것처럼, 우리를 향해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민주화를 위한 우리의 희생적 역사는 민주화를 위한 미얀마 국민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미얀마 국민들을 위한 눈과 귀가 되고, 손과 발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안식처가 되고 피난처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불의에 항거하며 죽어간 미얀마의 국민들과 그 유족들, 감옥에 갇힌 이들, 실종된 이들, 지금 이 시간에도 거리에서 민주와 인권과 생명을 위해 투쟁하는 모든 이들에게 의와 화평으로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동행과 연대가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우리는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국민들의 자유와 인권의 가치가 존중되는 그 날까지, 한국교회와 세계종교시민사회와 함께 기도하고 연대할 것을 선언합니다. 2021년 3월 1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이경호 총무 이홍정 회원교회 교단장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정호 총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 한국기독교장로회 이건희 총회장 구세군한국군국 장만희 사령관 대한성공회 이경호 의장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장미선 총회장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스 조성암 대주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유영희 총회장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은섭 총회장 회원연합기관 대표 기독교방송(CBS) 손달익 이사장 대한기독교서회(CLS) 서진한 사장 한국기독학생총연맹(KSCF) 채수일 이사장 한국YMCA전국연맹 송인동 이사장 한국YWCA연합회 원영희 회장
2021-03-11 14: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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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2021년 후쿠시마 10주년 탈핵연합예배 안내 (자료집 내려받기)
- 2021년 후쿠시마 10주년 탈핵연합예배(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연대 주관)가 3월 10일(수) 오전 11시에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래 주소로 접속하시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2021년 후쿠시마 10주년 탈핵연합예배>* 일시 : 2021년 3월 10일(수) 오전 11시* 줌 화상회의* 접속링크 : https://bit.ly/3uSRir2 아래는 탈핵주일 제안문 입니다. 후쿠시마 핵사고 10년을 맞으며 - 탈핵주일 제안문 - 후쿠시마 핵사고가 10주년을 맞았습니다. 2011년 3월 11일 일어난 지진해일,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한 핵사고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삶을 두렵게 만들고 고통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매일 쌓여만 가는 방사성 물질인 ‘오염수’의 문제와 10년이 다 되어 다시 발생한 규모 7.3의 지진, 그리고 그 직후 잡힌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우럭은 핵발전소 사고의 위험이 10년으로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후쿠시마 핵사고 10주년을 기억하기 위해 진행된 토론회에서 일본 측 참가자는 “겨우 10년이 지났을 뿐이다.”라는 표현으로 이 절망스러운 상황을 설명합니다. 게다가 피난민들의 귀환을 강요하고, 후쿠시마 핵사고로 인한 건강의 피해를 조사조차 하지 않고, 오염수는 해양에 방류하겠다고 말하는 일본 정부는 이 문제의 해결 주체이기보단 걸림돌에 가깝습니다.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이하 핵그련)는 해마다 후쿠시마 핵사고를 기억하는 예배를 한국교회에 제안하고, 함께 드려왔습니다. 10년의 시간 동안 핵발전소 문제의 심각성을 한국교회에 알리고, 후쿠시마를 기억하자고 요청했습니다. 핵발전소로 인해 고통당하는 이웃들이 존재하고, 핵이 우리 세대의 풍요를 위해 미래 세대에게 감당할 수 없는 독성 폐기물의 처리를 맡기는 문제라는 사실을 이야기 해왔습니다. 핵발전이 가져다준다고 하는 풍요가 얼마나 거짓과 기만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인지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통해 고백해왔습니다. 누군가는 기후위기 시대에 핵발전소가 대안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합니다. 또 앞으로 발전할 경제와 산업을 위해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할 것인데 핵발전소를 폐쇄하는 것이 옳은 결정이냐고 묻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핵발전은 기후위기의 대안도 될 수 없고, 경제성장을 위한 도구도 될 수 없습니다. 10년 전 후쿠시마 핵사고가 우리에게 알려준 명확한 사실은 핵발전이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갈 재앙이 될 순 있어도 구원이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후쿠시마 뿐 아니라 우리는 곳곳에서 기후위기가 핵발전과 만나 일으킬 수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확인합니다. 2020년 여름 우리는 핵발전소가 태풍에 멈추는 것을 보았습니다. 소외전력상실이 일어나고, 이내 비상 디젤발전기 가동으로 겨우 냉각수를 공급했습니다. 만약 디젤발전기가 멈춘다면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프랑스 페센하임에선 이상 고온으로 인해 냉각수로 사용하는 강물의 온도가 상승하여 핵발전소가 가동을 멈추기도 하였습니다. 해수면 상승은 해안가에 있는 핵발전소에 치명적입니다. 기후위기 상황 속에서 핵발전소는 오히려 폭탄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과도한 생산과 소비, 그리고 절제 없는 삶, 성장을 절대 선으로 삼아온 우리의 경제체제가 석탄화력과 핵발전을 낳았습니다. 둘은 마치 쌍둥이와 같아서 자연을 착취하고 해결할 수 없는 폐기물을 생산했습니다. 대기 중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기후위기를 초래했습니다. 핵발전소는 인간이 가까이 접근하면 사망할 만큼의 심각한 독성 물질이어서 10만 년을 격리 밀폐 보관해야만 할 핵폐기물을 매 분, 매 초마다 생산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고로 인해 폭발한 핵발전소는 수많은 방사성 물질들을 배출해 땅과 강과 바다와 대기를 오염시켰습니다. 유럽이 그린딜 계획에서 핵발전소를 포기한 것은 사고위험성이나 폐기물 처리의 어려움을 고려할 때 핵발전이 경제적으로도 생태적으로도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0년의 기도와 운동을 통해 우리는 정부의 탈핵선언을 이끌어냈습니다. 아울러 고리 1호기 폐로 선언이 있었고, 한수원이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신규 핵발전소 건설계획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곁에는 20기 이상의 핵발전소가 남아있고, 발전소의 기대수명으로 따지자면 이 땅의 마지막 핵발전소가 문을 닫는 날은 2082년입니다. 탈핵을 선언했으나 이번 정부 동안 상업 가동을 시작하는 핵발전소는 다섯 기이고, 고준위 핵폐기물 문제는 제대로 된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10년 전부터 은폐되었던 월성 핵발전소 방사성 물질 누출 문제, 한빛 핵발전소 공극, 핵발전소에 설치된 안전장치인 수소제거장치의 부실과 결함 등 갖은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여전히 핵 없는 세상을 향한 기도를 멈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2021년 탈핵주일예배를 “후쿠시마 핵사고 10년, 이제는 생명을 향하여”라는 주제 아래 함께 고민해보길 요청드립니다. 우리는 뒤로 물러나 멸망할 사람들이 아니라 믿음으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생명을 얻을 사람들이라는 바울 사도의 고백이 우리를 다시 한번 힘있게 하기를 소망합니다. 과거에 매여 미련하고 어리석은 과오를 반복하는 일에서 이제는 벗어나 생명의 세상을 향해가는 발걸음을 이제 시작합시다. 2021년 3월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
2021-03-03 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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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한국교회와 사회에 드리는 호소문]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기도와 연대를 간절히 요청드립니다.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이경호 주교, 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교회협)는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기도와 연대를 간절히 요청합니다”라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지금의 미얀마는 1988년과 2007년과는 달리 군부가 국민들의 민주화운동을 총칼로 짓밟을 수 없는 역사적 시점에 와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러한 확신 속에서 한국교회와 사회가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운동에 연대하고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였습니다. 본회는 아시아그리스도교협의회(CCA)와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연대하여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난민지원 모금, 구속자 지원 활동 등)을 조직할 예정이며, 주한 미얀마대사관과 한국 외교부 등에도 우리들의 요구를 강력히 전달할 예정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처절하게 투쟁하는 미얀마인들을 기억하며,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영문 호소문은 아래 첨부 파일을 참조해주십시오.) <한국교회와 사회에 드리는 호소문>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기도와 연대를 간절히 요청드립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한국교회와 국민들과 함께 지난 2월 1일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후 폭발적으로 이어지는 국민적인 저항과 전 세계로 확산하는 국제 연대의 물결을 목도하면서 뜨거운 지지와 연대를 보냅니다. 미얀마교회협의회 (MCC)는 이미 지난 2월 9일, 긴급성명서를 통해 미얀마 교회와 국민, 전세계 교회와 시민사회를 향해 민주주의 회복, 구속자 석방, 폭력중지와 평화시위 보장을 촉구하면서, 세계 교회의 기도와 연대를 호소했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 (W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 (CCA)도 미얀마 민주주의와 국민들의 안전을 바라는 공동 목회서신을 회원교회에 보냈습니다. 미얀마는 1988년과 2007년의 상황처럼 더이상 군부가 국민들의 민주화운동을 총칼로 짓밟을 수 없는 역사적 시점에 와 있음을 확신합니다. 금번의 민주화운동이 미얀마의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생존권과 자치권이 존중되는 진정한 민주화의 길로 나아가는 초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촛불혁명의 정신을 살려 적극적으로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지지할 것과 직간접적으로 미얀마 군부를 지원하는 한국 기업에게도 군부와의 협력을 재고하기를 촉구합니다. 이에 본회는 아래와 같이 촉구하면서 한국교회와 시민사회, 세계교회와 함께 미얀마를 위해 연대할 것을 천명합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의 총선 결과를 존중하고 민간정부로 정권을 즉각 이양하라.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와 정부 지도자 및 시민사회 인사들을 즉각 석방하라. 미얀마 군부는 폭력적인 시위진압을 즉각 중단하고, 폭력진압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며, 재발 방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 한국 정부는 촛불혁명의 정신을 살려 적극적으로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원하고 미얀마 군부를 직간접으로 지원하는 한국 기업도 군부와의 협력을 재고하라. 본회는 미얀마의 군부 독재가 종식되고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루어지는 날까지 세계교회와 함께 연대하고 기도할 것입니다. 2021년 2월 2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이경호, 총무 이홍정
2021-02-24 1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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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와 함께하는 사순절 금식기도회 (둘째 날 공동기도문)
-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와 함께하는 사순절 금식기도회 둘째 날 공동기도문 “그들은 힘없는 사람들의 머리를 흙먼지 속에 처넣어서 짓밟고, 힘 약한 사람들의 길을 굽게 하였다.”(암2:7) 사랑의 주님,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평생을 노동자의 곁을 지키다 며칠 전 세상을 떠나가신 백기완 선생님의 노나메기 벗나래(세상)를 다시 묵상합니다. 노나메기 세상이란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너도 잘살고 나도 잘살되, 올바로 잘 사는 세상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라고 고백합니다. 이 세상은 일하는 사람이 존귀하게 대접받는 세상이고, 노동자가 노동을 통해서 자신의 자존감을 확인하게 하는 세상이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길거리에서 부당한 해고에 맞서 싸우고 있는 아시아나케이오 자매와 형제들이 선 이 자리는 모두가 올바로 잘사는 노나메기 세상과도, 하나님의 나라와도 너무나 요원하기만 합니다. 이분들은 용역노동자란 이름으로 자본의 이윤을 실현하는 수단이나 도구로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다, 자본의 필요에 의해 일방적으로 해고된 분들입니다. 원청에서 하청으로, 하청에서 재하청으로 복잡한 미로와 같은 다단계 고용구조는 용역노동자들에 대한 수탈을 최적화하는 악마의 시스템이었을 뿐입니다. 그 끝자락에서 사람답게 일하고 싶다는 이분들의 열망은 해고로 되돌아왔습니다. 사람답게 일하는 노동자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이들이 당당하게 일터로 돌아가게 해 주실 줄 믿습니다. 재물(資)이 근본(本)이 된 우리 사회에서 가진 자들은 너무 쉽게 인간성을 상실하고 야수가 되었습니다. 지노위와 중노위는 이분들에 대한 해고가 불법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러면 이분들을 원직에 복직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본은 이행강제금을 감수하면서까지 행정소송으로 끌고감으로써 해고된 이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그들은 힘없는 사람들의 머리를 흙먼지 속에 처넣어서 짓밟고, 힘 약한 사람들의 길을 굽게 하였다.”(암2:7)는 말씀처럼 주여, 노동자들을 수탈하여 불린 재물로 노동자들의 생존을 짓밟는 야수적인 저들을 용서치 마옵소서. 도저히 인간이면 할 수 없는 짓을 하고 있는 아시아나 박삼구 회장도 자신이 얼마나 한심하고 비열하고 불쌍한 존재인지 스스로 깨닫게 해주소서. 껍데기는 사람이 분명한데, 그의 내면은 인간이 아닌 야수가 되어있는 자신을 깨닫고, 박삼구 회장, 그도 사람 같은 사람이 되어 사람의 자리로 돌아오게 하소서. 그리하여 아시아나케이오에서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너도 잘살고 나도 잘살되, 올바로 잘 사는 세상이 실현되게 하옵소서. 해고노동자들의 그동안의 투쟁과 고통이 아시아나케이오를 비롯한 모든 일터가 노나메기 세상으로 바뀌고, 일할 맛 나는 일터로 거듭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이분들의 투쟁을 축복하옵소서. 노나메기 세상을 위하여 투쟁하는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을 응원하고 축복하시는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1-02-23 16: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