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의 베스트셀러 SM6 GDe를 1년 만에 다시 시승했습니다. 그동안 시장 상황이 많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SM6는 작년 출시 후 8개월간 중형 자가용 부문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신차 효과를 보여줬습니다.
작년 말 현대자동차가 완전히 바꾼 그랜저를 내놓고 올해 초 쏘나타를 내놓으면서 불씨가 사그라들기는 했지만 SM6의 저력은 역시 남아있었습니다.
SM6 GDe는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게트락의 7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를 결합했습니다. 그리고 스티어링휠은 R-EPS를 적용해 핸들링도 동급 대비 우위에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초창기에 논란이 되었던 뒷서스펜션은 그대로이지만 실제 시승에서 멀티링크 대비 승차감 차이는 크게 느끼기 어려웠습니다.(주행거리가 그리 많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개인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1년 만에 다시 본 SM6는 의외의 상품성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처음 출시 당시 그랜저와 쏘나타의 중간 가격대를 노렸다는 마케팅 전략이었지만 지금은 그랜저와 쏘나타가 모두 새로 나오면서 쏘나타와 정면 대결을 하면 정확하게 비교가 가능했습니다.
시작 가격은 쏘나타 보다 비싸지만 SM6의 2.0 GDe RE 등급을 기준으로 동급의 쏘나타 모델과 비교하면 앞서 말했던 R-EPS, DCT 변속기, 안마시트 등의 옵션은 오히려 장점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그랜저가 아니라 쏘나타와 정확히 비교를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습니다.
화려한 신차 마케팅의 얼굴을 벗어낸 르노삼성 SM6의 진가는 이제 쏘나타와의 경쟁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토캐스트=이다일 기자 auto@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