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경차 모닝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월간 6000대를 지켜 판매대수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모닝은 2004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7일 경차 모닝을 7~9% 할인하는 특별 이벤트를 발표했다. 가격 할인 이외에도 90만원대 청소기를 경품으로 걸기도 했다.
기아자동차의 마케팅은 연말까지 판매량을 늘리려는 계획과 맞닿아 있다. 올해 1월 신 모델을 출시한 뒤 10월까지 월 평균 5865대의 모닝을 판매한 기아자동차는 현재의 추세가 지속되면 11월 초순에는 누적 100만대 판매량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모닝은 1월에 구형과 신형을 합해 5523대를 기록했지만 2월부터는 구형의 판매를 중단하면서 월간 6000대에 이르는 판매량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하청 생산공장 동희오토에서 생산을 맡아 파업의 여파도 받지 않는 상황이라 지난여름의 실적도 변화가 없이 꾸준했다.
하지만 기아자동차가 모닝의 할인 판매를 시작한 것은 의외의 상황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국내에 있는 유일한 경쟁차 쉐보레 스파크가 월간 3000~4000대 판매에 머물고 있고 대당 100만원 정도의 할인 정책을 내세우는 가운데 더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의 모닝은 지난달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가한다는 이유로 9%의 할인을 이어왔다. 이달 100만대 달성 이벤트를 이유로 7~9% 할인을 이어가면서 사실상 큰 폭의 할인을 계속하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모닝의 파격 할인을 이어가는 이유는 두 가지로 본다”며 “월간 6000대 수준의 판매를 유지하려는 이유와 단가는 낮아도 판매 대수에서 유리한 경차의 판매를 통해 전체적인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일 것”이라고 전했다.
기아자동차는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SUV와 RV가 주력 모델이며 경차 모닝 역시 이 차종들과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K시리즈의 세단 판매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오토캐스트=이다일 기자 auto@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