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는 운전대가 남아있는 마지막 자동차 중 하나일 것이다”
자동차 스스로 운전하는 시대가 오면 운전하는 즐거움이 사라질까? 반드시 그럴 것 같진 않다. 최근 포르쉐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자율주행의 효율성과 운전의 즐거움 두 가지를 모두 잡을 계획을 밝혔다.
27일(현지시각) 루츠 메쉬케(Lutz Meschke) 포르쉐AG 이사회 부회장 및 재무∙IT 담당이사가 자사의 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포르쉐의 자율주행에 대한 미래를 밝혔다.
그는 “포르쉐는 언제나 운전자가 스스로 운전하길 원하고, 또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일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교통 체증 및 주차 등에 관해서는 자율주행 기능이 매우 유용하다”며 자율주행 기능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시장에 따라 다르지만 포르쉐는 신형 파나메라, 카이엔에 이미 운전 보조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등이 포함된 포르쉐 이노드라이브(Porche InnoDrive)가 대표적 예다. 보조적인 개입 외에 자율주행 기능들에 대해선 고객의 요구에 따라 조절해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포르쉐는 이 밖에도 자동차를 구입한 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 필요한 경우 새로운 기능을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주문형 기능(On demand)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자율주행 영역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운전의 즐거움은 독특한 기능으로 채웠다. 그 중 하나가 자율주행 레이싱 기술인 ‘마크 웨버(Mark-Webber)’ 기능이다. 전문 레이서의 운전 데이터를 활용, 이를 실제 트랙에서 재현할 수 있는 기능이다. 마크 웨버는 F1 드라이버로 지난해 현역에서 은퇴한 뒤 포르쉐의 브랜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뉘르부르크링과 같은 트랙에서 프로 드라이버처럼 운전을 할 수 있다. 차량은 미리 저장된 드라이버의 운전 데이터를 활용해 스스로 코스를 운전한다. 이를 통해 운전석에 앉은 운전자는 변속 타이밍, 주행 라인 등을 익힌다. 이후 운전자는 운전대를 잡고 앞서 익혔던 방식에 따라 운전 기술을 훈련하고 향상시킬 수 있다.
메쉬케에 따르면 해당 기능은 이미 기술적으로 가능하며 다른 유명 드라이버의 데이터가 추가될 수도 있다.
이런 기능이 포르쉐의 DNA와 모순되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서 그는 “디지털화와 자율주행은 위협이 아니라 기회라고 생각한다. 자율주행과 포르쉐는 매우 잘 어울린다. 이를 포르쉐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새로운 기술이 제공하는 기회와 결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