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건너 미국 LA에서 모터쇼가 열렸다. 규모의 1위는 중국에 내줬지만 아직도 영향력 1위. 미국 시장을 두고 펼치는 자동차 브랜드의 경합이 볼꺼리다. 올해는 7인승 SUV의 대결이 볼만하다. 21세기 들어 미국의 미니밴 시장을 밀어낸 SUV가 올해는 7인승으로 승부를 건다. 그것도 에스컬레이드, 파일럿과 같은 대형 SUV가 아니라 미국 기준으로 중형. 즉, 우리나라 기준으로 싼타페급의 SUV의 공간을 늘리고 시트를 추가하면서 실용적인 7인승을 표방하고 나섰다.
렉서스 RX L
일찍부터 미국을 겨냥했던 일본차 브랜드 렉서스는 중형 SUV RX에 이른바 롱보디 타입인 RX L을 추가하고 7인승 시트를 넣었다. 후면을 110mm 늘렸고 3열 시트를 추가하며 전장 5000mm, 폭은 1895mm, 휠베이스는 2790mm가 됐다.
7인승의 RX L은 2열을 벤치시트로 디자인했고 3열은 전동으로 바닥에 수납할 수 있다. 상시 사용하지 않고 필요시 쉽게 꺼낼 수 있게 디자인했다. 6인승 RX L은 2열 시트를 벤치가 아닌 각각 구분된 별개의 시트로 만들었다. 3열로 접근성을 개선함과 동시에 2열의 기능을 향상한 구조다.
렉서스 RX L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RX350L 모델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RX450hL 모델로 등장했다.
스바루 에센트(Ascent)
미국 시장에서 최근 상승에 상승을 더하는 브랜드가 바로 스바루다. 한때 마니아들의 선호 차종에서 지금은 잔고장 없고 다양한 라인업의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미국 시장 판매량도 쑥쑥 올라가 지난 10월에는 현대자동차를 누르고 승용차 부문 종합 7위에 올랐다. 그 위로는 포드, 쉐보레, 토요타, 혼다, 닛산과 같은 전통의 강자만 있을 뿐이다.
작년 LA모터쇼에서 콘셉트카 ‘Viziv-7’으로 첫 등장했고 올해 뉴욕 오토쇼에서 3열 시트를 갖춘 SUV 콘셉트카 ‘에센트(Ascent)’로 등장했던 차가 올해 LA모터쇼에서는 실제 양상 모델로 첫 공개됐다.
상승이라는 뜻의 에센트를 이름으로 확정한 스바루는 브랜드에서 가장 큰 차체를 만들었다. 7열 시트 모델과 8열 시트 모델로 등장한 이 차는 본격적으로 미국의 미니밴 시장을 노리고 있다. 또, 혼다 파일럿, 닷지 듀랑고, 쉐보레 트래버스 등 미국의 패밀리카 베스트셀러에게 도전장을 냈다.
스바루의 글로벌 플랫폼을 적용해 차체 강성을 높였고 아울러 진동과 소음을 억제했다. 2.4리터 4기통 수평대향 직분사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특유의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했으며 험로 주파를 위한 ‘X-MODE’ 등을 탑재했다.
이미 등장한 7인승 경쟁자
미국 시장에서는 이미 7인승 SUV의 경쟁이 치열하다. 쉐보레가 트래버스를 내놓으면서7인승 SUV 시장은 작은 차체에 접을 수 있는 3열 시트를 포함한 모델의 경쟁 구도가 가속화됐고 폭스바겐도 3열 시트를 가진 아틀라스를 추가했다.
국산차도 마찬가지다. 기아자동차는 쏘렌토를 출시하면서 3열 시트 버전을 내놨고 현대자동차도 맥스크루즈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장 5미터를 넘나드는 대형 SUV 역시 7인승을 꾸준히 출시하면서 미국의 SUV 시장은 차체는 작아지더라도 좀 더 다양한 시트 배열을 가진 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오토캐스트=이다일 기자 auto@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