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의 11월 내수 판매량이 전달에 비해 늘었다. 연말을 앞두고 실적 만회를 위해 펼친 대대적인 프로모션과 더불어 지난 10월의 짧았던 영업일수 등의 영향이 크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5개사가 발표한 11월 내수 판매는 총 140,342대다. 지난 10월(11만 2729대)보다 24.4% 가량 늘어난 수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 감소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8%, 0.2% 증가한 판매량을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11월 한 달간 국내 시장에서 6만 3895대를 판매하며 내수 시장 점유율 45.6%를 기록했다. 승용 부문의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였다. 특히 그랜저(하이브리드 2302대 포함)가 1만181대 팔리며 1위 판매를 기록했다. 이어 쏘나타(하이브리드 652대 포함) 7,459대, 아반떼 7,183대 등 순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4만9027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34.9%를 차지했다. 쏘렌토, 니로, 스토닉 등 신형 레저용차량(RV) 모델이 판매를 이끌었다. 올해 7월 출시된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8,107대가 판매되며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최다 판매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3개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내수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1만대 아래로 떨어진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 지난 달 총 10,349대를 판매했다. 카마로를 제외한 전 차종의 판매가 증가해 전월 대비 34.9%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0.0% 감소한 수치로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쌍용차는 지난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한 8,769대를 판매했다. 지난 달 내수 판매가 주춤했지만, 티볼리 브랜드와 G4 렉스턴 등 주력 모델이 꾸준하게 팔리며 누적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3.4% 증가했다. 이에 쌍용차는 올해도 8년 연속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9% 줄어든 8302대를 팔았다. 주력 모델인 SM6와 QM6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1%, 25.3% 감소했다. 이 가운데 SM5가 실적 역주행을 이어갔다. 지난 10월에 전월 대비 13.8%의 성장세를 보인 데 이어 11월에도 전월 대비 10.7%, 전년 대비 215.8% 늘어난 1,077대가 판매됐다.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