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년 글로벌 자동차 전망’에 따르면 내년 전기차 판매는 올해보다 15.5% 증가한 연간 301만대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 해외에선 볼보 XC40, 볼보V40, 아우디 Q5, 아우디 Q8, BMW X3, 캐딜락 XT5 등이 하이브리드차와 배터리전기차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모두 내연기관의 기본 모델을 바탕으로 전동화를 이뤄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판매량 상승폭이 두드러지는 전기자동차(BEV)도 대거 등장한다. 배터리 기술의 발전과 경량화를 바탕으로 주행 거리를 현재 판매중인 차의 두 배 이상 늘렸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코나 전기차와 니로 전기차를 출시하며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두 모델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380~390km로 현재 판매 중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주행거리(191km)의 두 배 수준이다. 지난 달 르노삼성차는 주행거리를 213km로 늘린 SM3 Z.E.를 선보인 바 있다.
수입차에선 주행거리를 늘린 BMW i3와 닛산 리프, 재규어 I-페이스 등이 국내 판매를 앞두고 있다. 재규어 브랜드의 첫 전동화 SUV인 재규어 I-페이스는 90kWh 용량의 하이테크 리튬이온 배터리를 통해 1회 충전에 380km (EPA 기준)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4kg.m를 발휘하며, 제로백(0-100km/h)은 4초대다.
이 차들은 국가마다 정책이 다르지만 대부분 ‘환경친화적자동차’에 해당되며 일정 부분 보조금을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도 환경부가 규정한 ‘환경친화적자동차’로 선정되면 HEV, PHEV, EV 등 차종별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친환경차는 지난 2016년 236.7대에서 10.3% 증가한 261만대가 전 세계에서 판매됐다. 일본을 제외한 전 지역의 친환경차 판매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일본은 친환경차 판매 감소폭이 지난해 하반기 4.8%에서 올해 1~9월 15.6%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유럽은 45.2%, 중국과 북미는 각각 36.4%, 14.8% 판매 성장을 보였다. 국내 역시 41.2% 증가하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친환경차의 유형별로 살펴보면 하이브리드차(HEV)는 일본 시장 부진으로 올해 성장세가 한자릿수로 돌아선 반면 배터리 전기차(BEV)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40%대 이상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와 하이브리드차(HEV)의 판매는 각각 17.3%, 7.3% 늘었다. 내년 친환경차 시장은 신차 출시 확대와 정책 수혜에 힘입어 배터리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내다봤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등의 친환경차는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지난 달 국내 친환경차 판매가 최초로 1만대를 넘어섰다. 이 중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강세다. 기아차 니로가 3,062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2,302대 판매됐다.
수입차 판매에서도 일본산 하이브리드에 대한 인기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렉서스 ES300h는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와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두고 겨룰 만큼 판매가 증가했다. 토요타는 지난 10월 신형 캠리를 출시해 11월에만 931대를 판매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엔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선택지가 다소 부족했던 친환경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내년부터 국내 친환경차 보조금 혜택이 줄어들어 기존 판매량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이브리드차 보조금은10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전기차는 1400만 원에서 1200만 원으로 줄어든다.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