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제네시스 포함)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한 총 127만5,223대를 판매했다. 지난 2013년 이후 4년 만에 전년 대비 판매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미국 시장의 전반적인 산업 수요 둔화, 업체별 경쟁 심화 등 외부적인 영향 외에도 SUV 라인업 부족 및 주력 모델 노후화 등 내부적인 요인까지 겹친 결과라고 현대·기아차는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산업 수요가 8년 만에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금리상승에 따른 실구매 부담 증가 등의 영향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올해 또한 대내외적인 시장 환경이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이에 따라 인센티브 지출 증가 등 판매 확대를 위한 업체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불안과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의 공세, 한미 FTA 개정협상 또한 향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같은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현대·기아차는 올 한해를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 마련의 해로 삼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차량 품질은 자동차 메이커의 근원적인 경쟁력을 규정하는 핵심 지표로, 현대·기아차는 확고한 품질 자신감을 바탕으로 향후 미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권역별 자율경영체체 도입을 통한 경영 효율성 향상 ▲제네시스 브랜드 고급화 박차 ▲SUV 등 신차 투입을 통한 제품 경쟁력 향상 ▲고객 대상의 창의적인 마케팅 프로그램 실행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등 미래 경쟁력 확보 등 근원적인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며 향후 누적 판매 3000만대, 4000만대 시대를 준비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68만5,555대(11.5%↓), 기아차는 58만9,668대(8.9%↓)를 팔았다. 양사는 지난해까지 미국 시장에서 총 1,891만3,440대를 판매, 미국 진출 33년 만인 올해 누적 2000만대 판매 달성을 앞두고 있다.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