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산차들의 첫 내수 판매 성적표는 제조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등 국산차 5개사가 발표한 1월 내수 판매는 총 11만 2,452대로 전년 동월 대비 5.9%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자릿대 성장률을 기록한 현대・기아차의 영향이 컸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는 각각 32.6%, 14.0% 등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쌍용차는 지난달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9.4% 증가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14.0% 증가한 총 5만1,426대를 판매했다. 모든 차종이 전반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그랜저(9,601대), 아반떼(5,677대), 쏘나타(5,520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0.8% 증가한 총2만2,954대가 팔렸다. 특히 코나는 지난달 3507대가 팔리며 400여 대 차이로 쌍용차 티볼리를 제치고 소형 SUV 부문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이달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싼타페는 2957대를 판매, 전월 대비 28.6%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전년 동월 대비 52.7% 증가한 6,404대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G80는 전년 동월 대비 30.9% 늘어난 4,047대를 판매, 눈에 띄는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이 외에 G70이 1,418대, EQ900는 939대가 팔렸다.
기아차는 전년 대비 11.7% 증가한 3만 9,105대를 판매했다.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쏘렌토는 전년 대비 13.8% 증가한 5,906대가 팔려 기아차 국내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봉고Ⅲ 트럭 4,832대, 카니발 4,669대, 모닝이 4,487대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더 뉴 레이는 2,645대를 판매, 전년 대비 두 배가 넘는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설 연휴가 1월에 있었던 지난해 대비 근무일수가 증가하는 등의 영향으로 전년과 비교해 전체적인 판매가 늘었다.
한국지엠은 전년 동월 대비 32.6% 감소한 7,84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말 크루즈 디젤 모델을 투입, 전년 대비 112.7%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전체 판매량을 끌어 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스파크 3,347대, 말리부 1,476대, 크루즈 407대 등 순으로 판매됐다.
쌍용차는 지난 달 기준으로 14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 달 9일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 인기에 힘입은 결과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 달 티볼리(3117대)에 이어 가장 많은 2585대를 판매했다. 특히 1월 말 기준으로 계약대수가 9,000대를 넘어서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이는 티볼리가 출시 첫 달 4,200대가 넘는 계약을 올린 것과 비교해도 초기 계약물량이 2배가 넘는 기록이다. 이에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 스포츠 생산 물량 확대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6,402대를 판매했다. 주력 모델인 QM6와 SM6는 각각 2,162대, 1,856대를 팔았다. 이 가운데 QM6는 가솔린 모델이 1,383대가 판매됐으며, SM6는 최상위 트림 판매가 47.4%(880대)를 차지했다. SM5는 933대를 판매, 전년 동기보다 3배 가까운(185.3%) 판매 증가를 보였다. QM3는 물량 부족을 겪은 전년 1월과 비교해 243.2%가 늘어난 659대를 팔았다.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