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군산공장 살리기를 요청하던 한국지엠이 공장 폐쇄 결정을 내렸다. 한국지엠은 13일 “올해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지엠은 전 세계에서 실적을 기준으로 공장을 폐쇄하거나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군산공장의 가동률이 20%를 밑도는 것이 주요 이유로 부상했다. 하지만 신형 준중형차 크루즈의 군산공장 생산이 무산되면서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지엠은 국내에 총 4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창원공장에서는 일부 전기차와 스파크, 다마스, 라보와 같은 경차를 생산하고 있다. 다마스와 라보 역시 한국지엠이 생산 중단을 결정했지만 대체 차종이 없는 상황이라 소상공인과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한시적으로 생산을 연장하고 있다. 창원공장은 시간당 60대를 생산할 수 있으며 현재 가동률은 100%다.
2개의 공장이 있는 부평에서는 1공장에서 아베오와 트랙스를 생산하고 2공장에서는 말리부와 캡티바를 생산한다. 1공장에서는 시간당 60대의 차를 생산하며 100% 가동 중이며 2공장 역시 시간당 60대를 생산하지만 가동률은 70% 정도다.
반면, 폐쇄를 결정한 군산공장은 시간당 20대를 생산하며 가동률은 20% 미만이다. 올해는 재고물량을 이유로 지난 8일부터 공장 운영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군산 공장의 물량을 창원이나 부평 공장으로 이전해도 현재의 생산량을 맞출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었다.
한편,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면서도 한국지엠은 정부 지원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한국지엠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노동조합, 한국 정부 및 주요 주주 등 주요 이해관계자에게 한국에서의 사업을 유지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으며 이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엠은 현재 국내에서 직간접적으로 20만 명의 인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국내 13만23677대를 판매하고 세계 120개 국가에 39만2170대를 수출했다.
오토캐스트=이다일 기자 auto@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