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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으로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 퓨처(Faraday Future)가 구세주를 찾았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홍콩의 한 투자자가 패러데이 퓨처에 15억 달러(약 1조 6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패러데이 퓨처는 지금까지 해당 투자자로부터 15억 달러 중 5억 5000만 달러를 받았다. 지난해 12월과 이달 초에 각각 3억 달러,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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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데이 퓨처는 지난 2016년 CES에서 콘셉트카 ‘FF제로01’를 선보이며 혜성처럼 등장해 ‘테슬라 킬러(Tesla killer)’를 자처했다. 그러나 자금난으로 공장 규모를 축소하고 대금 미지불로 소송에 휘말린 데 이어 핵심 인력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는 등 여러 악재들이 겹치며 위기설이 감돌았다. 이미 6만대 이상 사전 계약을 마치고 올 해 고객 인도 예정이었던 FF91의 양산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분위기 전환을 위해 패러데이 퓨처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LG 화학, 보쉬, 후지 테크니카&미야즈, 벨로다인 등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글로벌 공급 업체 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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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패러데이 퓨처 창업자인 자 웨팅 (Jia Yueting)은 투자 사실을 알리고 지난해 CES에서 공개한 양산형 전기차 FF91의 생산 계획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패러데이 퓨처는 지난해 8월 마련한 캘리포니아 핸포드 공장에 설비와 인력 등을 갖춰 올 연말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FF91은 LG 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08km를 주행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4초에 도달하며 각종 센서 및 장비를 장착해 자율주행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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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FF91에 이은 소형 크로스오버 전기차 FF81의 개발 계획을 밝히며 신차의 스케치도 함께 공개했다. 해당 차량에 대한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으며 오는 4월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