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Palexpo)에서 열린 ‘2018 제네바모터쇼’에서 새로운 콘셉트카 ‘Le Fil Rouge (르 필 루즈, HDC-1)’를 공개했다. ‘Le Fil Rouge(르 필 루즈)’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토대로 제작한 첫 번째 콘셉트카다.
‘Le Fil Rouge(르 필 루즈)’는 영어로 공통의 맥락(Common thread)이라는 의미를 지닌 프랑스어 관용어구에서 이름 붙여졌다. 이는 자사 디자인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서로 하나의 테마로 연결돼 있음을 의미한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이날 현대차 언론 공개 행사 무대에 등장한 현대차 스타일링담당 이상엽 상무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으로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제시했다. 그는 “현대차의 과거와 현재, 미래는 단절된 것이 아니라 모두 연결돼 있고 디자인 역시 그렇다”며 “오늘 발표한 새 디자인 방향성은 1974년 발표된 현대차의 2도어 쿠페 콘셉트의 특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감성적 가치를 극대화한 디자인을 통해 고객에게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되고자 이를 향후 현대차 디자인을 이끌어갈 테마로 설정했다”며 이번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의 선정 배경을 밝혔다.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는 비례, 구조, 스타일링, 기술의 4가지 기본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것을 근간으로 한다. 이날 공개한 콘셉트카 Le Fil Rouge(르 필 루즈, HDC-1) 역시 해당 4가지 특성을 적용했다.
Le Fil Rouge(르 필 루즈, HDC-1)는 황금 비율에 근거해 심미적으로 자연스럽고 균형 잡힌 디자인을 추구했다. 여기에 롱 휠 베이스, 큰 휠과 짧은 오버행 등을 적용해 진보적인 전기차를 구현하기 위한 비율을 완성했다.
마치 하나의 선으로 완성된 것처럼 이음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실루엣의 간결한 구조를 뜻하는 ‘라이트 아키텍쳐(Light Architecture)’ 스타일을 구축했다. 또한 차량 안팎에서 느껴지는 인상이 동일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설계 방식인 ‘튜브 아키텍쳐(Tube Architecture)’ 스타일을 반영했다.
실내 디자인은 탑승자의 요구에 맞춰 운전석과 조수석을 각각 다르게 디자인했다. 운전석은 운전의 재미를 더할 수 있도록 한 시트 디자인을 적용하고, 조수석은 장거리 여행에도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편안한 착좌감을 강조한 시트를 적용했다.
특히 현대차는 Le Fil Rouge(르 필 루즈, HDC-1)가 한눈에 현대차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스타일링 하는데 중점을 뒀다.
전면부에는 와이드한 프론트 후드를 적용하고 차세대 캐스캐이딩 그릴에 파라메트릭 쥬얼을 부착했다. 이는 운전자가 직접 운전할 때와 자율주행시 자동차의 인상이 다르게 표현되도록 하는 기능적 역할도 한다. 측면부는 깔끔하게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을 비롯한 조화로운 측면 선처리와 전체적으로 올록볼록한 볼륨감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실내는 21.5 인치 파노라믹 플로팅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비행기의 통풍 장치에서 영감을 받은 에어 벤틸레이션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패브릭 신소재뿐 아니라 리얼 우드 소재를 사용해 감성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줬다.
현대차는 향후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라는 동일한 새 디자인 방향성 아래 각 차량의 독창성 역시 존중하는 디자인 방식을 추구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콘셉트카 Le Fil Rouge(르 필 루즈, HDC-1)가 제시하는 디자인 요소는 향후 출시될 현대차의 세단과 SUV 등 전 차종에 다양하게 반영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소형 SUV 코나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의 실차를 처음으로 선보이고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유럽 최초로 공개했다. 이와 함께 신형 싼타페를 유럽 최초로 공개하며 코나, 투싼과 함께 유럽 시작을 공략할 SUV 라인업을 전시했다.
제네바 = 오토캐스트 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