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열리는 ‘2018 제네바모터쇼’가 5일(현지시간)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모터쇼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는 전기차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재규어의 I-PACE, 아우디 E-Tron SUV 등 완성차 업체들이 다채롭게 선보인 전기차가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는 6일(현지시간) 유럽에서 코나 일렉트릭 실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기존 모델의 디자인을 이어 받아 미래지향적이고 강인한 느낌을 갖추고 코나 일렉트릭 전용 외장 컬러와 센터 콘솔로 차별화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180mm, 전폭 1,800mm, 전고 1,570mm(루프랙 포함), 축거 2,600mm다.
코나 일렉트릭은 64kWh와 39.2kWh 두 가지 버전의 배터리와 최대 출력 150kW(약 204마력)의 전용 모터를 탑재했다.
국내 기준으로 64kWh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은 1회 충전시 최대 390km, 39.2kWh 배터리의 경우 240km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충전 시간의 경우 급속충전(80%) 시 54분, 완속충전(100%) 시 9시간 40분(64kWh 배터리), 6시간 10분(39.2kWh 배터리) 정도가 소요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코나 일렉트릭의 예약 판매를 개시했으며 상반기에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 차량 8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4종, 전기차 5종, 수소전기차 1종 등 총 18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재규어는 고성능 전기 SUV I-PACE 양산형 모델을 공개했다. I-PACE는 432개의 파우치 셀형의 최첨단 90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최대 480km(국제표준시험방법 WLTP 기준)까지 주행 가능하다. 또 50kW DC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90분 만에 80%의 충전이 가능하다.
재규어가 설계한 두 개의 전기 모터를 각 액슬에 탑재하고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0Kg.m를 발휘하며, 4륜구동을 통한 전지형 주행 역량을 갖췄다. 또 모터 공간을 줄이기 위해 구동축이 모터를 통과하는 형태로 설계했다. I-PACE의 모터는 높은 토크 밀도와 에너지 효율성이 특징이며 제로백(0-100km/h) 4.8초다.
특수 제작된 EV 알루미늄 구조로 차체 강성을 강화했으며, 배터리는 두 액슬 사이 중앙에 위치시켰다. 서스펜션은 전륜의 경우 첨단 더블 위시본, 후륜은 인티그럴 링크이며 에어 서스펜션(옵션)과 설정 가능한 어댑티브 다이나믹스를 장착했다. 차 중앙에 위치한 배터리 덕분에 50:50의 완벽한 무게 배분이 가능하며, 무게중심은 F-PACE 보다 약 130mm 더 낮췄다.
I-PACE는 재규어 C-X75 슈퍼카의 매끈한 쿠페형 실루엣과 함께 짧고 낮은 보닛, 공기역학적인 루프 디자인과 곡선형태의 후방 스크린을 갖췄다. 실내 공간을 다른 모델보다 전면부에 설계하는 캡 포워드(cab-forward)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항력 계수를 0.29Cd로 낮췄다. 또 냉각과 에어로다이나믹스 사이의 완벽한 균형을 위해 냉각이 필요할 경우 그릴에 있는 액티브 베인(Vane)이 열리고, 일체형 본넷을 통과하도록 공기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없을 시에는 닫혀 원활한 공기 흐름을 유지한다.
실내는 운전자를 위한 최적의 공간으로 설계했다. 인테리어에 고급 소재를 사용했으며, 캡 포워드 디자인과 EV 파워트레인 덕분에 실내 공간은 대형 SUV 수준이다. 뒷좌석 레그룸은 890mm이며 변속기가 사라진 센터 터널에 10.5리터의 적재 공간을 마련했다. 뒷좌석 아래에는 태블릿과 노트북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트렁크 용량은 656리터이며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453리터까지 늘어난다.
재규어는 I-PACE에 처음으로 터치 프로 듀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인공 지능 알고리즘에 기반한 ‘스마트 설정’ 기술을 사용해 운전자의 선호도를 파악, I-PACE의 주행 및 내부를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 있다.
I-PACE는 국내에 오는 4월 공개 예정이다. 국내 판매 예정 가격대는 I-PACE AWD SE 1억 원대, I-PACE AWD HSE 1억 1000만 원대, I-PACE 퍼스트 에디션 1억 2000만 원대다.
제네바 = 오토캐스트 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