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 5곳의 지난 3월 내수 판매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했고 르노삼성자동차는 하락했다. 군산공장 폐쇄 및 구조조정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지엠의 판매는 절반 이상 폭락했다.
2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5개사가 발표한 3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한 총 6만7,577대를 판매했다. 그랜저는 4개월 만에 다시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특히 싼타페는 신모델 출시 영향으로 1만3076대가 팔려 18개월만에 베스트셀링 모델에 재등극했다.
기아차는 지난 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1.9% 증가한 4만 8,540대를 판매했다. 지난 2월 말에 출시된 신형 K3를 비롯해 상품성을 개선한 레이와 K5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기아차의 대표 RV 모델 쏘렌토와 카니발은 각각 6965대, 5708대가 팔리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쌍용차는 지난 달 국내 시장에서 9,243대를 판매하며 내수 3위 자리를 지켰다. 국내 출시 이후 2만대가 넘는 누적 계약고를 올리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는 3000대 판매를 돌파하며 지난 2004년 무쏘 스포츠 이후 월간 최대(쌍용자동차 동일 차급 기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이달부터 렉스턴 스포츠가 생산되는 조립 3라인의 주간연속 2교대 전환 등 근무형태 변경을 통해 생산물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군산공장 폐쇄 및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의 지난 달 내수 판매는 6,272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7.6% 감소한 수치다. 3월부터 진행 중인 프로모션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8.1% 증가하며 판매 회복에 나섰지만 국산차 시장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지난 달 고객 인도를 개시한 볼트 EV는 160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내수에서 전년 동월 대비 25.8% 감소한 7,80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QM3, SM6 등이 크게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지만 SM6 신형 모델 등을 내세워 판매 회복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SM6 19년형 모델을 출시한 뒤 전월보다 96.5% 증가한 2,767대를 팔았다. 르노삼성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SM5 역시 950대 판매로 전월 대비 29.5%, 지난해 동월 대비 114.9%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