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게이트 사태로 판매 정지 처분을 받았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본격적인 판매 재개를 앞두고 고객 신뢰 회복과 미래 등에 관한 중장기 비전 및 실행 전략을 발표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6일 판매 중단 2년 여 만에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르네 코네베아그 그룹총괄사장과 마커스 헬만 그룹총괄사장이 참석해 고객들에게 거듭 사과하고 향후 5년 간의 실행 전략을 발표했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그룹 회장 도 영상을 통해 사과를 전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계획과 향후 행보를 밝혔다.
르네 코네베아그 그룹총괄사장은 “지난 1년을 진지한 반성과 쇄신의 기회로 삼고 세 가지에 집중해 왔다. 지난 사안들에 대한 해결, 투명하고 열린 기업으로의 변화,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었다”며 “해결해야 할 과거 사안들이 아직 남아있지만 매우 중요한 한국 시장에서 고객 신뢰와 기업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의미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객 만족도 향상 ▲조직 효율성 강화 ▲정직한 행동 ▲사회책임 강화 ▲시장 리더십 회복 등 향후 5년 간의 구체적인 전략을 담은 ‘미션5(Mission5)’를 공개했다. 특히 이날 한국 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에 기여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 전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본사의 전략과 경험을 활용해 인재 양성과 기술 육성을 지원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아울러 운영 정상화 추진을 위해 내부 조직과 운영 프로세스를 쇄신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정부기관과의 커뮤니케이션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증 서류 준비부터 고객인도에 이르는 모든 절차를 전면 개편하고 본사의 조직 구조를 국내에 그대로 반영하는 등 인증 체계도 대폭 정비했다.
그러나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리콜 문제나 신뢰 회복에 의문을 제기하는 질문에 대해선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최근 3.0리터 디젤 차량 9035대에 대해 또 한 번 리콜 명령을 받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리콜 대상 차량이 추후에도 계속 확대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추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지에 대해선 현재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답을 내놨다.
지난해 2월부터 모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위 케어 캠페인(We Care Campaign)’의 효력과 소비자 보상책 등 고객 신뢰 회복에 대한 질문에는 “이 문제에 대해 고객들의 인내심이 바닥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회사 측에서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위 케어 캠페인을 통해 제공되는 바우처에 대한 불만 사항은 처음 접하는 얘기라며 돌아가서 제대로 파악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신뢰회복의 출발점은 회사 내부에서부터도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씀드린 내부 프로세스 개선 및 효율성 증대를 위한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데 더 나은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EA189 엔진 차량은 리콜 승인이 모두 완료됐고 현재 리콜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2월 처음으로 리콜을 시작한 폭스바겐 티구안은 리콜 대상 차량의 58%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완료했다. 같은 해 9월에 리콜을 시작한 아우디와 폭스바겐 총 9개 모델의 리콜률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44%다.
한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본사의 제품 전략을 한국 시장 상황에 맞춰 반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향후 3년간 4개 브랜드에서 총 40종의 신차를 선보이는 한편, 본사의 전기차 전략 ‘로드맵E’에 따라 2020년까지 제품 포트폴리오의 25%를 전기차로 채워 나갈 예정이다.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