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주최하는 ‘EV 트렌드 코리아(TREND KOREA) 2018’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15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며 전기차 전시 뿐만 아니라 국제컨퍼런스, 정책토론회, 전기차 사용자 포럼, 전기차 공개 세미나 및 시승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행사 첫날인 12일 오전에는 각 브랜드들의 신차 발표회가 이어졌다. 특히 현대차 코나 EV와 재규어 I-페이스 등 국내에 최초로 선보이는 전기차들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이광국 부사장의 인사말로 코나 EV의 신차 발표를 시작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 2012년 불과 550대 규모였던 전기차 시장은 2016년에 5914대, 지난해에는 1만8826대 이상이 판매될 만큼 놀라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 등장 6년 만에 25배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전기차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펼쳐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모델 개발에 나섰다”고 말하며 코나 EV를 공개했다.
코나 EV는 최고출력 150kW(204마력), 최대토크 395N∙m(40.3kg·m)의 전용 모터를 탑재했으며, 64kWh 배터리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406km다. 이는 예약 판매 당시 밝힌 390km를 넘어선 수치다.
주행거리 확보에 주력하기 위해 현대차는 냉ㆍ난방을 작동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운전석 개별 공조’, 모터∙인버터 등 전장부품에서 발생하는 폐열(廢熱)을 활용해 난방 효율을 높인 ‘히트펌프 시스템’ 등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후드와 범퍼 등 차체 일부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경량화했다.
코나 EV는 기존 코나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범퍼 일체형 전면부, 전기차 전용 17인치 알로이 휠, 전자식 변속 버튼(SBW), 등 다양한 전기차 전용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다. 또한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등이 포함된 현대스마트 센스 등의 첨단 안전 기술 적용했다.
올해 1만2,0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코나 EV는 지난 1월 15일부터 약 한 달 동안 1만8,000대 이상의 예약이 몰려 현재 예약 접수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날 확정된 코나 일렉트릭 64kWh 모델의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후 기준 ▲모던 4,650만 원 ▲프리미엄 4,850만원이다. 서울 기준으로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모던 2,950만 원 ▲프리미엄 3,150만 원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근거리 주행에 적합한 ‘라이트 패키지’를 운영한다. 라이트 패키지는 39.2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254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해당 패키지의 가격은 기본 모델보다 350만 원 낮다.
코나 EV 발표에 이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순수 전기차 재규어 I-PACE와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공개했다. I-PACE는 오는 9월,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은 올해 말 국내 출시된다.
이날 재규어 행사에는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가 참석해 “영국은 오랜 역사의 자동차 생산 및 디자인,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래차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갖고 있다”며 “재규어 랜드로버는 영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로 새로운 전기차 시대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규어 I-PACE는 5인승 전기차로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바 있다. 90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주행 거리는 480km(국제표준시험방법 WLTP 기준)다.
충전 방식은 국내 표준 충전 규격인 DC 콤보를 채택해 국내 이미 설치돼 있는 충전 인프라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100kW DC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40분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 설치돼 있는 50kW 공공 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에 90분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I-PACE의 전방 및 후방 차축에는 35.5kg.m 토크의 성능을 갖춘 전기 모터가 각각 장착돼 있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71 kg.m, 제로백(0-100km/h) 4.8초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 외에 운전자의 주행 습관과 목적지까지의 지형을 분석해 최적의 주행경로로 안내하는 새로운 EV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 다양한 최첨단 지능형 기술과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탑재했다. 또한 자동 주차 보조 기능, 탑승객 하차 모니터링 시스템, 차선 유지 어시스트 시스템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날 함께 공개된 랜드로버 브랜드 최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뉴 레인지로버 P400e와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P400e는 2.0리터 300마력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과 85kW 전기 모터의 조합으로 합산 출력 404마력(PS), 최대 65.3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완충 상태에서 전기차 모드(EV 모드)로 최대 51km까지 주행 가능하며 운전자 편의에 따라 기본주행 모드, 전기차 모드의 두 가지 드라이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뉴 레인지로버 P400e와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P400e는 13.1kW 용량의 리튬 이온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했다. 전면 그릴 오른쪽에 있는 랜드로버 배지 뒤에 위치한 충전 소켓을 통해 7kW 온보드 충전기와 충전 케이블로 충전이 가능하며 가정용 AC월박스(7kWh 기준)으로 3시간 이내에 완충 가능하다. 국내 도입 예정인 한국 표준 규격(AC 단상, 5pin)으로 공공 완속 충전기를 통해서도 차량 충전이 가능하다.
I-PACE의 국내 판매 예정 가격은 EV400 SE 1억 1,040만 원, EV400 HSE 1억 2,470 만원, EV400 퍼스트에디션 1억 2,800만 원이다.
랜드로버의 뉴 레인지로버 P400e와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P400e의 판매 예정 가격은 뉴 레인지로버 PHEV 1억 9000만 원대,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PHEV 1억 5000만 원대다.
이 밖에 이번 EV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르노삼성, 테슬라, BMW, BYD 등의 자동차 제작사들도 자사 전기차 대표 모델을 전시했다. 아울러 초소형 전기차인 대창모터스의 다니고, 쎄미시스코의 D2 등의 전기차 모델도 자리를 채웠다.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