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올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글로벌 판매의 경우 중국 및 미국 시장 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현대차는 1.7% 감소하고, 기아차는 0.2% 소폭 증가했다.
27일 현대・기아차의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2조 4,366억 원(자동차 17조 3,889억 원, 금융 및 기타 5조 476억 원) ▲영업이익 6,81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4.0% 45.5%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판매량은 총 104만 9,389대로 집계됐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코나 판매 호조와 더불어 신형 싼타페의 신차 효과가 더해져 전년 동기대비 4.5% 증가한 16만 9,20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시장에서의 신형 싼타페 돌풍이 향후 미국 등 글로벌 주요시장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2분기 이후 중국 시장에서도 엔씨노 등 다양한 신차가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각종 기술력과 친환경성, 디자인 우수성을 평가하는 조사들에서 당사가 거둔 우수한 결과들을 바탕으로 신차들의 글로벌 시장 조기 안착 및 초기 판매붐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세계 자동차 수요 성장률 둔화 및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미래기술 혁신이 가속화되며 당분간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SUV 등 성장 차급을 중심으로 신차 출시를 확대하고, 라인업을 적극 강화해 나감과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 기아차는 올 1분기 ▲매출액 12조 5,622억원(전년 동기 比 2.2%↓) ▲영업이익 3,056억원(20.2%↓)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20.2% 감소했다.
올 1분기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0.2% 증가한 64만 5,495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전년 대비 2.4% 증가한 12만 3,771대, 해외에서는 전년 대비 0.3% 감소한 52만 1,724대를 판매했다.
주요 지역별로는 ▲미국에서 전년 대비 9.7% 감소한 13만 1,728대 ▲유럽에서 전년 대비 3.8% 증가한 12만 9,352대 ▲중국에서 전년 대비 6.4% 증가한 8만 2,206대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 전년 대비 1.7% 증가한 178,438대가 판매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원화 강세와 글로벌 업체간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며 “신형 K3와 K9, 니로EV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고 RV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해 나가는 등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판매에 있어서는 이번 1분기 판매가 약 1년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으며 2분기에는 신차 효과와 주요 지역에서의 판매 회복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향후 경영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신차 효과 극대화 ▲신흥 시장 공략 강화 ▲RV 및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