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19개 완성차 업체 참가, 친환경차 40대 전시”
‘2018 부산국제모터쇼’가 다음 달 7일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6월 17일까지 11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지난 2001년 시작된 부산국제모터쇼는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 이에 앞서 부산국제모터쇼 조직위원회는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모터쇼 주최 및 주관 기관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터쇼 참가업체 현황 및 부대 행사 등 행사 관련 계획과 진행 상황을 밝혔다.
조직위에 따르면 ‘혁신을 넘다, 미래를 보다(Beyond Innovatuon, Into the Future)’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는 친환경차나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반영한 차량들을 앞세울 예정이다. 출품 모델은 5월 중순께 확정되지만 친환경차의 경우 40대 이상 전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부산광역시 송양호 산업통상국장은 인사말을 통해 “부산국제모터쇼는 회를 거듭할수록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 동경이나 북경 등 다른나라에 비하면 우리나라 시장 자체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양은 부족할 것이다. 그렇지만 서울모터쇼와 함께 한국 대표 모터쇼가 되도록 관계 기관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모터쇼는 초창기에 비하면 규모나 질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 2001년 열린 1회 모터쇼의 경우 개막을 이틀 앞두고 미국 911 테러 사건이 일어나면서 개최 여부의 기로에 선 바 있다. 2010년에는 미국발 경제위기 때문에 수입차 브랜드가 한 곳도 참석하지 못한 최악의 상황을 겪기도 했다. 우여곡절을 겪고 현재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모터쇼로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참가 업체나 규모 등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만한 콘텐츠나 신차 등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이번 부산국제모터쇼에는 월드 프리미어 등 신차보다는 이미 판매하고 있는 양산차 위주의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알려진 신차는 만트럭이 공개할 아시아 프리미어급 모델 정도다. 세부적인 프리미어 차종은 5월 중순 경에 공개된다.
“쌍용차 3연속 불참, 최근 판매재개한 폭스바겐도”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 7개 브랜드, 해외 11개 브랜드 등 국내외 총 19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한다. 국내 브랜드는 현대, 제네시스, 기아, 한국GM, 르노삼성이 참가해 89대를 전시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엔 쌍용차가 유일하게 참가하지 않는다. 쌍용차는 지난 2014년, 2016년에 이어 연속 세 번째 불참이다. 쌍용차는 지난 2014년 주최측과 전시장 배정 문제로 갈등을 겪고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회사의 비용도 많이 들고 회사의 방침이다. 모터쇼에 참가하려면 양산차 외에 프리미어 모델이나 콘셉트카 등 새롭게 공개되는 모델이 있어야 하는데 전시할 만한 마땅한 모델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수입차 업체는 BMW, 메르세데스 벤츠, 재규어, 토요타 등 10개 브랜드가 참가해 총 96대를 전시한다. 이 밖에 수입 상용 브랜드 중에는 유일하게 만트럭이 참석해 아시아프리미어급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수입차에서는 최근 국내에서 판매를 다시 시작한 폭스바겐을 비롯해 혼다, 볼보, 푸조 등이 빠졌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슈퍼카 브랜드도 참가자 명단에 없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일 만한 신차가 없어서 이번 부산모터쇼는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모터쇼는 참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모터쇼의 규모나 위상은 축소되는 분위기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모터쇼에 불참하거나 참가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주목도나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모터쇼보다는 별도의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게 주된 이유다. 반면 자율주행기술이나 커넥티비티 시스템 등 전자 및 IT 기술 등이 자동차에 대거 들어가면서 전자제품박람회에 참여하는 완성차 업체는 늘고 있다.
조직위는 모터쇼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이색 체험, 시승 행사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캠핑카쇼, RC카 경주대회, 신차 시승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세미나와 학술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