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베스트셀링카 르노 클리오가 드디어 국내 시장에 발을 디뎠다. 르노삼성자동차는 4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브랜드 팝업스토어 ‘아뜰리에르노 서울(L’Atelier Renault Seoul)’에서 클리오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신차 알리기에 나섰다. 르노삼성차는 월 1000대 판매를 목표로 QM3 초기 돌풍 혹은 그 이상의 판매를 이어갈 기대주로 클리오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 중순 미디어 시승행사와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클리오 출시 행사에서 주목한 4가지를 정리했다.
#자기 자리 찾은 엠블럼
클리오는 르노의 다이아몬드 형상의 ‘로장쥬(Losange)’ 엠블럼을 달았다. 터키 공장에서 생산하는 완성품을 그대로 들여오는 것. 스페인 공장에서 만들어 들여오는 QM3도 원래는 다이아몬드 엠블럼을 달고 있는 모델이다. 국내에 수입해 오면서 르노삼성 엠블럼으로 바꿔 단다. 이 때 엠블럼과 맞닿는 전・후면부의 디자인은 비용 등의 문제로 다이아몬드 엠블럼에 사용됐던 것 그대로를 유지한다. 그렇다보니 보닛이나 트렁크 부분과 엠블럼의 아귀가 맞지 않아 어색했다. 어색한 디자인 탓에 엠블럼 교체작업을 하는 고객도 매우 많았다.
앞으로 르노삼성차는 차종에 따라 르노삼성 엠블럼과 르노 엠블럼을 병행 적용할 계획이다. 르노삼성과 르노로 구분하는 르노삼성차의 투트랙 전략과도 맥락을 함께 한다. QM6나 SM6와 같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델에는 태풍의 눈 엠블럼을, 해외에서 완성차를 생산해 수입하는 모델에는 다이아몬드 엠블럼을 붙일 예정이다.
#연비왕 QM3보다 좋은 연비 기대
국내 판매되는 클리오는 QM3와 사실상 껍데기만 다르다. QM3와 플랫폼, 엔진, 변속기 등이 모두 같다. QM3를 판매하면서 이미 국내 유로6 검증을 마친 1.5 디젤 엔진과 함께 6단 DCT를 장착했다. 덕분에 QM3의 강점으로 꼽히는 ‘좋은 연비’를 기대할 수 있다. 어쩌면 그 이상일 수도 있다.
QM3의 연비는 17.3km/l이지만, 실연비의 경우 20km/l를 넘나든다. 클리오의 공인 연비는 17.7km/l로 QM3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QM3보다 높은 실연비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클리오의 낮게 깔린 공기역학적인 디자인과 가벼운 차체 때문이다. 클리오는 경량화 설계를 통해 중량이 1,152kg에 불과하다. QM3는 1,300kg이다.
#1,990만~2,350만 원, 수입차냐 국산차냐
클리오의 가격은 1,990만~2,350만 원이다. 수입차라고 생각하면 싸고, 국산차라고 생각하면 비싸다. 엄밀히 따지면 클리오는 유럽에서 만들어 수입해오는 수입차다. QM3와 달리 르노의 엠블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이미지는 더욱 굳혀졌다. 실제로 클리오는 전 세계에서 1,400만 대 이상 판매된 소형차로 유럽 시장에서 10년 이상 동급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베스트셀링카이기도 하다.
국산차와 비교하느냐 수입차와 비교하느냐에 따라 체감하는 가격은 매우 다르다. 국내 브랜드와 비교하면 현대차의 엑센트 위트(엑센트 해치백 모델)정도가 있다. 엑센트 위트 1.6 디젤 모델 가격은 1,760만 원~1,964만 원 수준이다. 동급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국산차가 꽤 많기도 하다. 그러나 푸조 208 등 수입차의 동급 차종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은 높은 편이다.
#넓은 실내 공간
클리오의 차체 크기는 전장 4063mm, 전폭 1732mm, 전고 1448mm, 휠베이스 2589mm로 소형차의 전형이다. 동급과 견줬을 때 실내 공간은 부족함이 없다. 앞・뒷좌석 머리 및 무릎 공간과 적재공간 모두 넉넉하다. 지붕이 낮아서 뒷좌석에 탑승할 때 키가 큰 사람은 허리를 푹 숙여야 하지만 막상 실내에 타면 크게 답답하지 않다. 다양한 방법으로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뒷좌석 승객의 무릎 공간을 위해 앞좌석 시트 뒷부분을 깎았고 머리 공간도 움푹 팠다. 발밑 공간 역시 넉넉하다. 이 외에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평평한 적재 공간도 확보할 수 있다.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