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신형 티구안이 안전벨트 안전성을 조사받고 있다. 두 번의 충돌 시험 도중 안전벨트의 띠를 이루는 ‘웨빙(webbing)’이 끊어진 것.
11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s)에 따르면 NHTSA(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신형 티구안을 대상으로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운전석의 안전벨트가 끊어지는 현상을 발견, 신차 약 11만대의 리콜 여부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폭스바겐 측은 안전벨트에는 이상이 없다며 자체 시험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NHTSA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신형 티구안의 운전석과 동승자석에 각각 남성 더미와 여성 더미를 앉히고 35mph(약 56km)의 속도로 고정된 벽에 정면으로 충돌한 결과 운전석의 안전벨트가 완전히 끊어졌다. MGA 리서치와 TRC(Transportation Research Center of Ohio)에서 실시한 두 번의 충돌 시험에서 모두 같은 결과가 나왔다.
폭스바겐 측은 안전벨트가 끊어진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 자체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해당 결과는 벨트의 결함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충돌 더미에 사용된 시험 장비의 일부가 안전벨트에 추가적인 부담을 줬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티구안은 IIHS(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에서 실시한 정면 충돌 실험에서 안전벨트 결함에 대한 언급 없이 최고 등급인 ‘good’을 받은 바 있다.
폭스바겐 대변인 마이크 톨버트(Mike Tolbert)는 포브스와의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안전에 매진하고 있다. 신형 티구안은 안전기준을 충족하거나 이를 능가하도록 설계됐으며 자체 테스트, IIHS는 물론 기타 시험 기관에서도 안전 평가를 통과했다”면서 “우리는 NHTSA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계속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당국은 폭스바겐 내부 조사 결과와 시험 결과가 일치하지 않아 안전벨트가 끊어지는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더욱 심화한다는 방침이다.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