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일반 하이브리드 보조금 지원을 오는 2019년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1월 1일부터 정부는 대기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와 친환경차 소비문화 촉진을 위해 하이브리드자동차 구매자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해 왔다. 대당 100만 원이었던 보조금은 올해부터 50만 원으로 줄었다가 내년부터는 아예 사라진다. 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보조금(500만 원)은 당분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말까지 하이브리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종은 2015년 1월1일 이후에 출고된 신규 차량이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7g/km 이하인 중형(1600cc 이상 2000cc 미만), 소형(1600cc 미만) 하이브리드차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50g/km 이하 및 1회충전주행거리 30km 이상을 동시에 충족하는 중소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다. 구체적으로는 기아 니로, K5 하이브리드, 렉서스 CT200h, 프리우스, 프리우스 C, 프리우스 V,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포드 링컨 MKZ 하이브리드(셀렉트, 셀렉트 플러스) 등 11개 모델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토요타는 올해 6월까지 프리우스와 프리우스 V를 총 1,159대와 117대를 판매했으며 지난 3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프리우스 C는 441대를 판매했다. 국산차 중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및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1,885대 및 1,601대를 판매했다. 하이브리드 보조금 지급 중단 결정으로 그동안 보조금 혜택을 봤던 국산차, 수입차 업체의 내년도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실제 판매할 때 보조금 효과를 더해 판매해 왔기 때문이다. 구매자들에게 대당 50만 원에서 100만 원 가량 가격이 오른 듯한 인상을 준다.
반면 보조금 지급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그랜저 하이브리드, 캠리 하이브리드, 렉서스 ES300h 등 중・대형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는 높아지거나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는 추세여서 구매 보조금이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입장도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올해 6월까지 총 12,029대,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3,051대, 렉서스 ES300h는 4,165대를 판매했다. 캠리 하이브리드나 렉서스 ES300h의 경우 브랜드 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이기도 하다.
한국 전기차 협회장 김필수 교수는 “하이브리드차는 이미 범용화됐고 경쟁력을 확보한 모델이 됐다고 판단, 하이브리드 구매 보조금 50만 원은 구매에 사실상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차 값에 따라 다르지만 오히려 최근 개소세 인하 정책 등으로 인한 영향 때문에 별 차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보조금을 늘려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전기차 시대로 가는 길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정보나 인식을 국민들에게 홍보하며 친환경차로 가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미 하이브리드 보조금 50만 원은 의미가 없다. 오히려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전기차 대비 보조금이 현저히 적다는 인식 때문에 판매가 부진하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국가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최대 600만 원의 혜택을 받고 전기차는 최대 약 2000만 원이다. 한 차종에 올인하는 정책보단 중장기적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