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코리아는 최근 발생한 화재 건과 관련해 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BMW 그룹 본사의 화재 원인 조사 결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달 26일 화재 관련 리콜 및 후속 조치 방안을 발표한 지 열흘 만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BMW 차량에서 총 3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사태가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bmw 코리아 김효준 회장은 “이번 화재 사태로 국민 여러분께 정부 당국에 불안과 심려 끼쳐 드려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이번 화재 사고 겪은 화재 당사자들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 전한다”고 말하며 머리를 숙였다.
이어 “BMW에서는 이번 사안을 무겁게 다루고 있으며 모든 경영진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BMW 본사에서 한국에 방문해 관련 파트너사와 24시간 한국 고객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안전 진단과 리콜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진행해 온 화재 원인 조사 내용에 대해 투명하게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BMW 그룹 품질관리 부문 수석 부사장, 디젤 엔진 개발 총괄 책임자, 글로벌 리콜 담당 책임자, 비지니스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등 본사 임원진들이 참석해 화재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현장 질의 응답을 진행했다.
BMW 그룹 품질 관리 부문 수석 부사장은 “화재의 근본적인 원인은 EGR 쿨러의 냉각수 누수다. 냉각수가 누수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흡기 다기관에 침전물이 형성되는데 이후에 여러 가지 조건들이 결합돼 화재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모든 차에서 화재가 발생하진 않는다. 불이 나려면 EGR 쿨러 쪽 누수 외에도 추가적인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행 거리가 많은 차, 장시간 주행할 경우, 바이패스 밸브가 열린 상태 등이 있다”고 말하며 “근본적인 원인은 하드웨어적인 문제이지 소프트웨어와는 관련 없다”고 강조했다.
BMW 본사 측의 해당 결함에 대한 인지 시점에 대해서는 “확실성을 갖고 근본 원인을 파악했던 시점은 올해 6월이다. 이 사안에 대해 분석하고 다각도로 조사 해야하기 때문에 근본 원인에 도달하기까진 6월에서다. 유럽 쪽에 기술 조치를 취하고 한국의 경우에는 리콜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을 제외하곤 한국과 전 세계 기타 국가 모두 같은 소프트웨어를 장착하고 있으며 하드웨어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해당 문제로 인한 결함률은 한국과 세계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 단기간에 집중되서 나타나는 것은 계속해서 분석 조사 중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BMW 코리아는 화재가 잇따르는 520d 등 42개 차종 10만여대에 대해 긴급 안전 진단을 벌이고 있으며, 본격적인 리콜은 이달 20일부터 시행한다. 리콜 대상 차량은 차종에 따라 제작 시기가 각각 다르며 최대 2011년 3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생산된 BMW 디젤 모델로 42개 차종 총 10만6,317대다.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