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유람 (Guillaume EURIN) 르노 자율주행 기술 담당 이사는 2일(현지시각) ‘2018 파리모터쇼’에서 인터뷰를 통해 “현재 르노 양산차에 들어가 있는 자율주행기술은 2단계라고 보면 된다”며 “향후 단계별로 양산차에 자율주행기술을 확대 적용해 나갈 것이며 내년엔 유럽을 시작으로 아시아로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2019년 B세그먼트를 시작으로 모든 라인업에 자율주행 솔루션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노는 이날 모터쇼에서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로보 자동차 ‘이지-얼티모(EZ-ULTIMO)’를 선보였다. 이지 얼티모는 르노가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이지-고(EZ-GO)’와 ‘이지-프로(EZ-PRO)’에 이은 세 번째 로보 자동차다. 이들 콘셉트카는 4단계 자율주행기술을 탑재한 공유 모빌리티로 각각 일련의 콘셉트를 지니고 있다. 르노에 따르면 이지-고는 도시 일상용, 이지-프로는 배송용, 이지-얼티모는 프리미엄 공유 모빌리티다.
4단계 자율주행기술은 전방 차량과의 거리 유지, 차선유지, 차선 변경 및 교차로 회전 등이 가능하다. 또한 차량 인근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직접 혹은 통제 센터의 제어를 받아 차량 안전을 유지한다. 다만 르노가 지금까지 선보인 이지-고, 이지-프로, 이지-얼티모 등 로보 자동차의 경우 4단계 자율주행기술을 탑재하고 있더라도 제한된 구역 내에서만 주행이 가능하다. 또 실제 르노의 양산차에 적용되고 있는 자율주행기술은 2단계에 그친다.
기욤 유람 이사는 “현재는 주행 시 운전대를 손으로 잡고 전방을 주시해야 하는 2단계 수준의 자율주행기술만 적용하고 있지만 특정 지역과 상황에 맞춰 나가기 위해 다양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는 공유 모빌리티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파리시와 함께 파리 시민과 주변 거주민, 관광객을 위한 전기 모빌리티 개발을 위해 전문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내년 말까지는 2000대의 전기차 운행을 목표로 라이드 헤일링(ride-hailing)과 카 셰어링(car sharing)을 비롯한 상업용 전기차 제공을 위해 개발 중이다.
아울러 자율주행 관련 다양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브누아 졸리(Benoit JOLY)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카 담당 이사・AD 영업 마케팅 담당은 “르노는 고객에게 ‘여정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이동 전, 이동 중, 이동 후를 모두 아우르는 end-to-end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 자율 주행으로 탑승자가 차량을 운전하지 않을 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컨텐츠를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 등이 그 예다. 차에 오를 때부터 내릴 때까지 모든 것을 총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르노의 비전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