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양산 전기차를 만든 닛산도 자사의 미래차 기술에 대해 적극 설명하고 나섰다. 지난 1일 닛산은 대구 미래자동차엑스포에서 완전 변경된 2세대 리프를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닛산은 신차에 대한 제품 소개보다 닛산이 그리는 미래를 이야기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빈센트 위넨 닛산 아시아-오세아니아 수석 부사장은 “닛산은 지난 85년 간 혁신 거듭하며 사람들의 삶을 개선해왔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닛산 리프다. 리프는 단순한 EV가 아니다. 리프는 사람들의 운전방식을 바꿀 뿐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까지 바꿀 것이다”라고 말하며 운을 뗐다.
닛산의 미래 비전과 기술 방향성은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Nissan Intelligent Mobility)’로 함축된다.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는 세 가지 혁신 기술로 구성되는데 닛산 인텔리전트 파워(Nissan Intelligent Power), 닛산 인텔리전트 드라이빙(Nissan Intelligent Driving) 및 닛산 인텔리전트 인티그레이션(Nissan Intelligent Integration)이다.
빈센트 위넨 수석 부사장은 “신형 리프는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그 자체를 상징한다. 닛산 미래 모빌리티의 세 가지 요소를 단 한 대로 모두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신형 리프는 연결성이 더욱 향상돼 일상과 통합된 전기차다. 차량과 가정을 연결해 에너지 적극 관리할 수 있고 태양과 풍력을 이용해 자동차 에너지로 쓸 수 있다”고 전했다.
류스케 하야시 닛산 전기차 부문 V2X(Vehicle to everything) 책임은 “전기차를 커다란 배터리에 바퀴가 네 개 달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굉장히 많은 양의 전력이 자동차에 사용된다는 의미다. 이 배터리를 활용하면 가정 뿐 아니라 동네 전체에도 전력 공급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당 기술을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후쿠시마에 위치한 작은 3층짜리 사무실이다. 이 빌딩을 보면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전기차가 있다. 태양광 배터리와 자동차로 생성된 전력만으로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전력망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빌딩이다”라고 말했다. 이른바 V2B(Vehicle to Buliding), 자동차와 건물을 연결한 대표 사례다.
이 밖에 자동차와 집을 연결해 에너지를 공유하는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V2H(Vehicle to Home)는 일본에서 인기있는 솔루션”이라며 “현재 일본에서 7000곳 이상에 V2H 시스템을 설치했다. 제로에너지하우스(ZEH) 정책 등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따라 더욱 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한국도 이 기술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한국의 평균 전력 소모량을 알아야 하는데 한국은 하루 평균 10kW 정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0kW의 리프 배터리로 며칠은 버틸 수 있는 셈이다. 이 기술은 더 큰 규모의 건물에도 사용 가능하다. 주민들의 리프를 아파트와 연결하면 아파트에도 전력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국내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다. 관련 법규나 인프라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류스케 하야시 책임은 “V2X의 경우 어떤 시장에서는 너무 새로워 규제 자체가 없거나 모르는 경우가 존재한다. 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기술적으로 무엇이 필요하고 규제는 어떤 게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충전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을 해야 이 시스템 도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