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자동차가 자사의 풀 사이즈 세단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6일 출시했다. 아발론은 지난 2013년부터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형 아발론은 하이브리드 모델 단일 트림으로 판매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가격대, 상품성 모두가 국내 시장에 없던 빈 공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지 혹은 지금까지의 아발론과 같은 추세로 주목 받지 못할 지 그 여부가 주목된다.
토요타는 신형 아발론의 판매 목표로 연간 1,000대를 제시하고 있다. 이날 토요타가 밝힌 신차의 사전 계약 대수는 350대로 3개월 치 이상의 목표 판매량을 확보한 상태다. 오늘 공개한 가격과 고객 대상 시승 행사 등을 통해 향후 판매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것이 토요타의 설명이다.
국내 판매되는 모델은 하이브리드 단일 트림으로 4660만 원이다. 국내 시장에 판매 중인 수입 준대형 세단 대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진입 장벽을 낮췄다. 강대환 토요타 코리아 세일즈・마케팅 이사 역시 “아발론의 경쟁력 있는 가격 책정이 판매에 탄력을 줄 것”이라고 강조하며 아발론의 가격 경쟁력을 앞 세웠다.
이 같은 가격 책정 배경에는 캠리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가을 출시된 캠리 하이브리드의 경우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등장에 판매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 7월 출시된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캠리와의 판매량 간격을 점차 좁히더니 지난 9월에는 그 차이를 2배 이상 벌였다. 지난 9월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400대, 캠리 하이브리드는 153대 팔렸다. 지난 달에는 캠리 하이브리드가 466대 팔리며 어코드 하이브리드(444대)를 다시 따라 잡았다.
이에 토요타는 아발론의 판매 시작가를 낮춰 접근성을 높였다. 실제로 캠리 하이브리드와 아발론의 가격 차이는 470만 원으로 크지 않다. 파워트레인 구성 역시 캠리 하이브리드나 토요타의 고급브랜드 렉서스의 ES300h와 같다. 캠리보다 크기를 키우고 9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무선 충전 패드 등 편의 사양을 늘린 정도다. 캠리를 구매하려다가 충분히 아발론으로 넘어올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아발론은 수치상으로 놓고 보면 국내에 직접 경쟁 모델이 없는 유일한 세그먼트다. 그렇지만 이에 비해 뚜렷한 경쟁력은 없다는 지적이다. 트림 하나로 가격을 맞추기 위해 인조 가죽 시트를 적용하는 등 타협한 부분이 곳곳에 보인다. 실제로 토요타는 모델 라인업을 촘촘하게 갖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단일 트림으로 판매하는 이유는 판매량과 비용의 문제다. 올해 아발론은 국내에서 57대가 팔렸다. 다양한 트림을 들여 오기엔 부담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토요타 코리아 세일즈・마케팅 강대환 이사는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올해 프리우스 C를 포함해 국내에 없는 세그먼트로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며 “이번 아발론 하이브리드 출시 역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이며 수입 대형 하이브리드 세단의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