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푸조와 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제주도에서 ‘푸조・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의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개관식에는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이사와 엠마뉴엘 딜레(Emmanuel Delay) PSA 그룹 인디아퍼시픽 총괄 사장을 비롯해 PSA그룹 관계자 등 7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송승철 대표이사는 클래식카의 유지, 관리부터 에펠탑을 괸 옥돌까지 박물관을 채운 모든 요소를 하나 하나 설명할 수 있을 만큼 박물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2년 간 제주도를 100회 이상 왕복하며 부지 선정부터 인테리어까지 모든 과정에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PSA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풍성한 전시 및 프로그램을 운영해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문화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임마뉴엘 딜레 사장은 “프랑스 외 지역 최초의 푸조・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이 한국에 건립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라며 “푸조・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이 한국의 자동차 문화 발전에 기여할 것을 기대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박물관이 잘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은 약 2,500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지어졌다. 규모가 그리 크진 않지만 푸조・시트로엥의 역사에 대한 간략하고 짜임새 있는 전시를 보여준다. 박물관 1층은 시트로엥의 클래식카와 역사를 온・오프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1934년 생산된 트락숑 아방, DS21 등 브랜드의 기념비적인 모델을 전시했다. 이와 함께 1919년부터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는 시트로엥 전 모델에 대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는 4개의 터치 스크린이 벽에 걸려 있다. 작년 6월부터 선보인 시트로엥 온라인 박물관이다. 이 공간을 나오면 푸조・시트로엥의 오리지널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헤리티지 스토어’가 있다.
2층은 푸조의 과거부터 현재를 두루 살펴볼 수 있도록 역사적 가치가 높은 모델을 전시했다. 입구부터 시계방향으로 관람하면 시간 순으로 푸조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2층에 들어서면 박물관에서 가장 오래된 차 ‘타입 139 A 토르피도’가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초창기 자동차들처럼 마차 모양을 닮은 이 차는 생산된 지 108년이 지났다. 이어 ‘타입 153BR 토르피도’, ‘201C 세단’, ‘401D 리무진’, ‘601 세단’ 등 5대의 클래식카와 함께 1970년대 생산된 604 세단부터 비교적 최근인 2006년 생산한 207CC 등 총 18대 차량을 전시했다.
이 밖에도 2층에는 푸조와 시트로엥의 모터스포츠 역사, 브랜드의 주요 연혁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히스토리 룸을 마련했다. 히스토리 룸 내에는 브랜드의 다양한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미디어 룸도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차량 중 일부는 한불모터스가 직접 구입했다. 32대는 PSA그룹으로부터 장기 임대 형식으로 지원 받는다. 7대는 현재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고, 나머지 14대는 내년에 순차적으로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한불모터스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PSA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테마 기획전, 클래식카 시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동차 문화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푸조・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은 국가 지정 공휴일을 제외하고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는 성인 6000원, 학생 4000원,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는 2000원이다. 푸조 또는 시트로엥 차량 보유 고객이나 푸조・시트로엥 제주도 렌터카 이용객, 20인 이상 단체 관람객, 제주 도민에게는 할인을 제공한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다음 달 국내 출시를 앞둔 푸조 508도 깜짝 등장했다. 국내에는 1.5디젤과 2.0디젤 모델이 판매될 예정이다.
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