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클라우스 비숍(Klaus Bischoff) 디자인 부문 책임자는 “버기는 넘치는 에너지와 활력을 네 바퀴 위에 담아낸 모델로 단순한 차 그 이상이다” 라며 “이러한 속성을 고스란히 ‘e-버기’에 구현했는데, 이는 클래식 차량에 대한 현대적인 새로운 해석이며 무엇보다 e-모빌리티가 창출해낼 수 있는 감성적인 유대감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순수 전기차 버기의 콘셉트는 캘리포니아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역사적인 모델에 바탕을 두고 있다. 당시에는 비틀 섀시가 기본 틀 역할을 했다면, 현재에는 플랫폼의 유연화를 보여주는 MEB가 그 역할을 맡았다. 이 버기는 고정된 지붕이나 일반적인 형태의 문을 없앴다. 여기에 오프로드 타이어가 장착된 독립형 휠과 오픈 사이드 실을 장착해 이전 세대의 스타일을 살렸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이번 새 콘셉트카는 완전한 전기 플랫폼인 MEB가 대규모 양산되는 모델 외에도 유연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왕년의 비틀 섀시처럼, MEB는 소량 틈새 모델의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틀 섀시는 수십년 간 독창적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했다. 비틀 컨버터블, 하뮐러 (Hebmüller) 와 로메츠(Rometsch) 같은 회사에서 생산한 특수 바디에서부터 메이어스 맨스(Meyers Manx) 버기를 통해 구현된 완전히 개방적인 디자인 등 1980년대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25만 대의 차량이 제작됐다.
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