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상황은 기아자동차도 마찬가지다. 12일 출시한 2020년형 기아자동차 K5 역시 가장 하위 트림에서는 내비게이션을 선택할 수 없다. 다만 쏘나타는 후방카메라와 연동되는 8인치 모니터를, K5는 7인치 모니터를 각각 52만원과 49만원에 선택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미 8인치와 7인치의 모니터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면서 내비게이션은 선택조차 할 수 없는 데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대신 모니터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티맵을 포함한 앱을 사용해 내비게이션을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급 모델인 르노삼성자동차의 SM6는 내비게이션에 대해서는 후한 편이다. 기본 옵션에서도 180만원의 내비게이션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내비게이션 단품으로는 74만9000원에 선택이 가능하다. SM6 역시 과거에는 내비게이션을 이른바 ‘스마트링크’라는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다가 최근에는 내비게이션만 별도로 선택이 가능하도록 옵션표를 조정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는 오는 20일 공식 출시한다. 현재는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쏘나타는 한때 현대자동차의 주력 모델이자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였지만 지금은 세단 시장은 현대자동차의 그랜저가 차지하고 나머지 수요는 SUV로 이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디자인과 상품성을 이목을 끌기 위해 현대자동차는 사전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안전 사양을 강조하면서 총 5가지 트림 모두에 전방충돌방지보조, 차로유지보조와 같은 안전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또 내장형 블랙박스와 보스 오디오 등 기존에 적용하지 않았던 고급 사양도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형 쏘나타 동호회의 한 회원은 “신차가 출시되면 항상 반복되던 옵션 끼워팔기가 이번에도 계속될 지 지켜볼 것”이라며 “국내에 공장을 두고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국산차 업계가 옵션 선택에 제한을 두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알려진 신형 쏘나타의 옵션표에 따르면 가장 기본 트림에서는 내비게이션 외에도 내장형 블랙박스, 뒷좌석 암레스트를 별도로 선택할 수 없으며 뒷좌석 암레스트를 선택하려면 앞좌석 통풍시트와 뒷좌석 열선시트까지 함께 묶어 64만원을 추가로 지불해야한다.
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