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행사에는 북경모터스 대표이사 제임스 고를 비롯해 북경자동차그룹 부회장 장시용(Zhang xi yong), 북경신에너지자동차 BJEV 사장 마 팡 리에(Ma Fang Lie) 등 중국 본사 관계자들도 참석해 국내 진출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북경자동차는 중국에서 현대자동차, 메르세데스 벤츠 등과 합작사를 설립한 브랜드로 익숙하다. 최근에는 자체적으로 전기차를 만들어 지난해 15만 8000대 판매하며 중국 내 6년 연속 전기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 세계 전기차 생산업체 중에서도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을 기록이다. 국내에는 북경자동차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FOTON의 전기 시내버스로 평창올림픽 기간에 시범 운행하며 존재를 알렸다.
이들의 전기 승용차 3종의 강점은 가격과 자체 최신 배터리를 바탕으로 한 넉넉한 주행 거리다. 이날 공개한 소형 SUV EX3의 가격은 4300~4600만 원으로 비슷한 크기의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4650만~4850만 원)보다 300만 원 가량 저렴하다. 이 외에 전기 세단 EU5 4000만~4300만 원 등 4000만 원 초 중반대로 가격을 책정했다.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로 적용하면 최소 2000만 원 초반 대에 구입 가능하다.
EX3의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유럽 NEDC 기준으로 501km다. 국내 인증 전이라 정확한 수치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유럽이 한국보다 관대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꽤 넉넉한 편이다. 반면, 코나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 NEDC 기준으로 546km, 한국 기준으로 406km다. EX3보다 40km 가량 높은 수준이다.(NEDC 기준) 북경모터스 부스에서 만난 북경모터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손쉽게 전기차를 접할 수 있도록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약점으로 꼽는 중국 제품의 품질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전기 세단인 ‘EU5’는 북경자동차와 메르세데스 벤츠와 기술 협력으로 만든 모델이다.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 모양과 품질을 어느 정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U5는 중국에서 지난해 11월 출시해 이미 판매하고 있는 모델로 현재까지 4만 6000대가 팔렸다. 크기는 아반떼와 쏘나타 사이의 준중형 세단이다. BAIC의 첨단 기술 ‘e-모션 드라이브 3.0(e-Motion Drive 3.0, 이하 EMD 3.0)’ 지능형 전자 제어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는 260개 부분의 차량 데이터를 포괄적으로 분석하고, 긴 배터리 수명을 위한 지능형 관리, 동력 성능 강화를 위한 전기모터의 최적화, 정밀한 차량 제어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을 개선했다. 1회 완충 시 주행가능거리는 460km다.(NEDC 기준)
여기에 운전자의 사용습관을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 ‘다윈 시스템(Darwin System)’도 적용했다. 바이두, 보쉬, 하만과 협력해 개발된 다윈 시스템은 자율 학습 기능을 통해 실내 온도, 좌석 및 조명 등의 운전자가 원하는 최적화된 환경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이 외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경고, 보행자 충돌 경고, 긴급 제동 시스템 등 풍부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를 탑재했다.
또 중형 SUV ‘EX5’ 역시 EMD 3.0 시스템을 적용했다. 61.8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5km다.(NEDC 기준)
한편 북경모터스는 BAIC 친환경 자동차의 국내 시장 안착을 위한 기반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2019년 전기차 라인업 모델의 개인 판매에 앞서 렌터카, 카셰어링, 택시 시장에 투입,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기 상용차 투입도 준비 중이다. 올해 1월에는 교통약자들을 위해 한국형으로 특별 제작한 중형 전기저상버스 ‘그린타운850’의 국토교통부 자기인증 등록을 마친 바 있다. 현재 환경부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인증이 완료되는 이번 달부터 국내에 시판할 예정이다. 이 외에 학원버스로 운영 가능한 18인승 전기 미니버스, 1.5톤 이하 전기 밴트럭 및 2.5톤 전기 중혁트럭도 한국형으로 개발 중이다.
북경모터스 대표이사 제임스 고는 “북경자동차그룹은 전기차 시장의 리딩 그룹으로서 글로벌 친환경 자동차 산업 성장을 위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전기 승용차뿐만 아니라 전기 상용차도 단계적으로 한국 시장에 선보여 중국 대표 전기차 브랜드의 가치와 기술력을 알리고 이와 함께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전기차의 국내 보급 및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