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 8일 상품성을 강화한 ‘2020년형 스팅어’를 출시했다. 지난 2017년 첫 출시 이후 세 번째 연식변경 모델이다. 초기에는 국산 스포츠 세단이라는 장르를 열며 큰 호응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실제 판매량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올해 연식변경 모델에는 내장재를 바꾸거나 패키지를 추가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스팅어는 기아차가 2017년 미국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처음 선보인 고급 스포츠 세단이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기아차가 스팅어 출시에 맞춰 프리미엄 브랜드를 위한 별도의 엠블럼을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그대로 기아차의 브랜드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대신 국내에서 판매하는 스팅어에는 E자 형상의 새로운 엠블럼을 붙였다. 해외 시장에서는 KIA 엠블럼이 그대로 붙는다.
지난 2017년 5월 스팅어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사전계약만 2700대를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를 했으나 기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국내에서는 월 평균 300대 수준으로 팔리며 지난해 총 5700대를 기록했다. 2019년형을 출시하면서 기존 모델을 최대 1000만원까지 할인해 판매하는 등 재고처리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2020년형 스팅어는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안전성을 강화하고 실내 및 편의 사양을 추가했다. 전방충돌방지, 고속도로주행보조 등이 포함된 ’드라이브 와이즈’를 2.0T와 2.2D 플래티넘 모델부터 기본으로 탑재했다. 또 3.3T GT에는 다이내믹 밴딩 라이트, 스포츠 모드 연동 운전석 볼스터 조절장치를 새롭게 적용했다. 올 2월에는 2.0 가솔린 터보 모델에 고급 소재를 적용한 알칸타라 에디션 등을 출시하며 기아차 유일의 스포츠 세단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선방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는 1만7000대, 유럽 시장에서는 3853대를 판매하는 등 전 세계에서 총 3만1231대를 판매했다. 지난 달 열린 뉴욕오토쇼에서는 주행성능을 더욱 강화한 ‘스팅어 GTS’를 미국 시장에서 800대 한정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스팅어는 국내 광명 소하리 공장에서 만들며, 기아 씨드와 모하비, 옵티마(국내명 K5) 등을 조립하는 러시아 아브토토르 공장에서도 조립한다.
한편, 자동차 업계의 연식변경이 빨라지고 있다. 고객이 빠져나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인데 이번 2020년형 스팅어 역시 꽤 빠른 편에 속한다. 심지어는 1분기가 막 지난 올해 3월과 4월, 기아차는 K5와 K9의 2020년형 모델을 내놓기도 했다.
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