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4일 B세그먼트 소형 SUV 티볼리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국내 소형 SUV 시장이 본격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같은 날 기아자동차가 동급 신차인 ‘셀토스’의 이름을 확정하며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이틀 전에는 르노삼성자동차가 QM3의 한정판 컬러 모델을 출시한다는 보도자료를 공개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의 코나, 기아자동차의 스토닉, 쉐보레의 트랙스까지 국산 소형 SUV는 올 여름 뜨거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본격적인 포문을 연 것은 쌍용자동차. 2015년 신차 티볼리를 출시하면서 관련 국회의원, 지자체장 등 정치권 인사와 쌍용차의 노동조합대표 등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다. 4년 후 같은 장소에서 쌍용자동차는 티볼리의 부분변경 모델 ‘베리 뉴 티볼리’를 출시했다. 2015년 출시 당시 가졌던 쌍용차 회생의 희망을 티볼리로 성공시켰고 이후 쌍용차는 해고자 복직 문제를 해결하며 국내 완성차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티볼리는 쌍용의 효자모델. 2015년 출시 당시 4만5021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예상외의 대성공을 거둔 이후 해마다 5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르노삼성자동차가 QM3로 소형 SUV 세그먼트를 개척했지만 스페인에서 제작해 완성차로 수입하는 한계를 가진 반면 공장 가동을 유연하게 유지하면서 티볼리 에어, 티볼리 아머 등 소위 가지치기 모델을 성공시킨 결과다.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가 임박한 지난 5월에도 쌍용 티볼리의 판매량은 줄지 않았다. 또, 국산차 업계가 신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재고 물량을 할인 판매하는 것과 달리 티볼리는 공장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절하며 재고를 남기지 않았고 6월에는 신차의 생산, 출시를 이어간다고 쌍용차 관계자는 밝혔다.
쌍용자동차 정무영 상무는 “티볼리는 쌍용자동차 월간 판매량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모델이고 독특하게도 약 70%의 소비자가 여성인 차종”이라며 “현대자동차의 코나 판매량에서 전기차 부분을 제외하면 오히려 티볼리의 판매량이 더 많아 세그먼트 1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5월까지 쌍용자동차 티볼리는 1만7335대를 판매했고 현대자동차 코나는 1만7852대를 판매했다.
4년 만에 부분변경을 발표한 쌍용 ‘베리 뉴 티볼리’는 전면 안개등의 디자인과 앰블럼 주변 디자인 등을 바꿨고 리어램프의 디자인도 변경했다. 전체적인 뼈대를 바꾸지는 않았지만 디자인을 조금 더 다듬은 형태다. 또, 티볼리 판매량의 약 75%를 차지하는 가솔린 모델 역시 소음과 진동 억제를 위해 보강했으며 디젤 모델은 유로6를 적용하면서 요소수를 사용하는 SCR 방식을 도입했다. 새로운 티볼리의 디젤 모델은 요소수 주입을 위해 주유구가 원형에서 네모난 형태로 바뀌었다.
이외에도 일부 모델에 18인치 블랙휠 옵션을 추가했고 플래티넘 그레이와 체리레드 색상을 추가했으며 천연가죽시트를 추가하며 버건디 투톤, 소프트그레이, 블랙의 4가지 컬러 가운데 선택하도록 구성했다.
또, 수요가 최근 급증하는 가솔린 엔진은 새로 개발한 1.5리터 터보를 최초로 적용했다. 최고출력은 5500rpm에서 163마력(ps)을 내며 최대토크는 26.5kg.m가 1500~4000rpm에서 나온다. 여기에 아이신의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고 쌍용차의 4륜구동 기술도 적용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남아있다. 후륜 서스펜션은 토션빔을 장착했으며 실내에는 코란도에서도 지적됐던 뒷좌석 에어벤트가 이번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가격은 기존 모델 대비 20~50만원 정도 올랐으며 가솔린 수동변속기 모델의 시작가격은 1678만원이고 V7 트림은 2535만원이다.
쌍용자동차는 베리 뉴 티볼리의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며 오는 18일과 19일에는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마이크로사이트(verynewtivoli.com)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이용해 신차 홍보에 나선다.
오토캐스트 이다일 기자 auto@autoca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