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에어백은 지난 2011년 GM이 개발해 2013년형 쉐보레 트래버스, 뷰익 엔클레이브, GMC 아카디아와 같은 SUV를 중심으로 장착하기 시작했다. 토요타는 이보다 앞선 2009년 같은 기능의 에어백이 2열 센터콘솔에서 전개되도록 하는 뒷좌석 센터 에어백을 선보인 바 있다.
센터 에어백은 운전석 시트 측면에 장착돼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펼쳐진다. 이 때 승객 사이의 신체 충돌로 인한 부상을 막는다. 운전자가 혼자 탑승한 경우에도 작동해 보조석 쪽의 측면 충격이나 유리 조각 등 충돌 파편으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한다.
유럽 자동차 제조사 협회(ACEA, European Automobile Manufacturers' Association)의 통계에 따르면 차량 측면 충돌 사고 시 탑승자끼리의 충돌이나 내장재 또는 파편의 충격으로 인한 2차 피해 비율이 약 45%에 이른다. 특히 탑승자의 머리끼리 충돌할 경우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 센터 사이드 에어백 전개 시 승객 간 충돌 사고로 인한 머리 상해를 감소시킬 수 있다.
자동차 안전도 평가의 가점도 센터 에어백을 적용하는 이유 중 하나다.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적용하면 각종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로 NCAP’에서는 2020년부터 측면 충돌에서의 안전성을 새로운 평가 항목으로 포함한다. 국내 KNCAP도 2022년 이 같은 평가 항목을 도입할 전망이다. 이에 자동차 제조사들은 해당 평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련 안전 사양을 장착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이날 공개한 센터 사이드 에어백에 독자적인 기술을 접목했다고 설명하며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동승자를 보호하는 기능과 목적은 같지만 이를 구현하는 원리가 조금 다르다.
경쟁사의 에어백이 승객을 강하게 구속해 보호하는 방식이라면 자사의 센터 사이드 에어백은 승객을 감싸면서 충격을 점진적으로 흡수하는 방식이라는 것. 여기에 부품 모듈을 작고 가볍게 만들어 에어백 전개로 인한 승객의 상해 가능성도 줄였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얇은 시트를 비롯해 다양한 차종에도 장착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앞으로 출시될 신차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며 “고객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사고 상황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함으로써 안전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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