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23일 미국 뉴욕에서 앱티브와 합작회사 설립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자동차그룹과 앱티브는 동일한 지분을 보유하며 동수로 구성한 이사회에 의해 회사를 운영한다.
완성차 업체와 자율주행 기업이 별도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연구 개발하는 모델은 이례적이다. 단순 협업의 틀을 넘어 최적의 공동개발을 위한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순 공급받을 경우 근본적인 자율주행 솔루션을 확보하고 레벨 5의 실현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총 40억 달러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 50%를 동일하게 갖게 된다. 합작 회사의 본사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하게 되고, 추후 설립 인허가, 관계당국 승인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중 최종 설립될 예정이다.
신설 합작법인은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 및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자율주행 레벨 4 및 5 수준의 가장 안전하고,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가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 기업들에 비해 앱티브 사는 복잡한 교통 및 열악한 기후와 지형 등 난이도가 높은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기존 앱티브 사의 연구거점 외에도 추가로 국내에 자율주행 연구거점을 마련함으로써 자율주행 관련 기술력이 국내에 확산되는 효과도 낼 것으로 보인다. 앱티브 사는 현재 보스턴에 위치한 자율주행사업부를 중심으로 피츠버그, 산타모니카, 싱가포르 등의 주요 거점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라스베이거스와 싱가포르에선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에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합작법인의 설립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고 인간중심에 기반한 완벽한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는 공동의 목표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차량 설계 및 제조, ADAS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유한 현대차그룹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분야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앱티브가 손잡아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인류의 삶과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자율주행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함께 전진해나가는 중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현대차그룹의 역량이 결합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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