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스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전기차 업체 ‘FDG’의 파산 소식을 전하며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축소한 이후 전기차 판매가 지난 7월 처음으로 감소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거품이 꺼질 우려가 있다. 중국 자동차 수출 시장의 최후의 보루라고 불리는 전기차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FDG’는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다 파산 신청을 했다. ‘FDG’는 지난 2015년 홍콩 최고 갑부 리카싱이 투자한 회사로도 유명하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니오(Nio)’는 올 2분기 26억 위안(약 4천4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설립 후 누적 손실액은 57억 달러(약 6조8천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배터리 화재 사고로 지금까지 판매된 차량의 20%인 4800여대를 리콜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어려움이 계속되자 이달 말까지 인력을 14% 감축한다는 계획까지 나왔다.
이러한 어려움은 FDG나 니오만이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14년 중국이 전기차 자체 제작을 위해 ‘신조차운동(新造车运动)’을 벌이면서 최근까지 486개의 전기차 제조사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전통적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물론 자국 내 대형 브랜드와의 경쟁도 불가피해지면서 전기차 업계의 어려움은 더해졌다. 시장 조사 전문업체 IRS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친환경차 판매는 BAIC이나 BYD 등 자국의 유력 메이커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전체 전기차 판매량인 632,892대 중 1위를 차지한 BAIC의 EU 시리즈는 4만9076대로 점유율 8%를 차지했다. 점유율 3~7%를 차지하는 상위 10위 내 전기차 역시 BAIC, SAIC, BYD, GEELY 등 모두 중국의 기존 대형 메이커들의 모델이다.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면서 중국의 전기차 판매는 더욱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배터리 성능과 기술이 뒤떨어진 차종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6월 26일부터(1회 충전) 주행거리가 250km 미만인 차량의 경우 보조금은 아예 지원하지 않는다. 주행거리가 더 긴 차량의 경우라도 보조금은 절반으로 줄이는 추세다.
하지만 절대적인 판매 수치로 보면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쉐보레 볼트EV의 글로벌 판매량은 25,402대. 중국 내 전기차 판매 5위인 모델(Geely Emgrand EV)이 지난해 상반기 동안 판매한 대수가 23,715대였다. 6개월 동안의 판매량이 볼트 ev 한 해 판매량 만큼은 팔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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