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캐스트=정영철 기자] 미국의 신생 전기차 회사 카누가 신차를 24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카누 브랜드 최초로 공개한 차는 회사의 이름 그대로 ‘카누(Canoo)’라고 이름 붙였다. 이 차는 구독을 통한 공유용 차량으로만 판매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카누는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를 떠올리는 디자인을 하고 있다. 커다란 조약돌과 같은 형태다. 얼핏 차의 앞과 뒤 구분이 쉽지 않다. ‘ㅏ’ 혹은 ‘ㅓ’처럼 생긴 램프의 색으로 차의 앞뒤를 구분할 수 있다. 극단적인 심플함과 독특한 실루엣이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풍긴다.
최근 전기차나 자율주행차의 실내는 대체로 라운지 형태의 구성을 하고 있다. 이 차의 인테리어 또한 라운지 형태의 구성이다.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뒷좌석 승객들이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다소 비어 보이는 공간일 수 있지만 실제로 승객들이 사용하기 쾌적하고 실용적이게 구성했다. 대형 SUV에서나 가능할 법한 공간을 폭스바겐 골프보다 조금 더 긴 차체 사이즈에서 구현했다. 7개의 카메라, 5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로 머지않은 미래에 자율주행 기능까지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전자에게도 쾌적한 공간을 제공한다. 정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LED로 표시해 준다. 그 아래 위치한 또 하나의 창문으로 추가적인 시야를 확보한다. 스티어링 휠이 얹혀있는 가로 바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혹은 선반을 장착할 수 있는 마운트를 적용했다.
카누는 ‘스케이트 보드’ 플랫폼을 사용한다. 스케이트 보드 플랫폼은 배터리 팩과 전기모터, 인버터와 같은 구동계 부품을 하나의 평평한 모듈에 모두 담는 혁신적인 플랫폼이다.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의 회사에서도 비슷한 방식을 사용한다. 이 플랫폼은 앞으로 나올 새로운 모델에도 공통으로 적용된다. 80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해 한번 충전으로 250마일(약 402km)의 긴 주행 가능거리를 제공한다. 뒷바퀴를 구동하는 전기모터는 300마력을 발휘한다. 많은 승객이 탑승한 상태에서도 버겁지 않게 움직이기 충분한 수치다.
이 차의 디자인을 담당한 리차드 킴은 “저는 이 차량이 앞으로 절실하게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전 BMW에서 1세대 X1과 전기차 i3를 디자인한 장본인으로 최근까지는 패러데이 퓨처의 치프 디자이너로 활동을 한 인물이다. “지금까지 디자인 해온 차는 소비자들이 원하거나 좋아했으면 하는 차였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정말로 사람들에게 필요한 차를 만들었다. 카누는 많은 부분에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그는 말했다.
카누는 2021년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양산을 위해 올해 말부터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누는 미국 LA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 회사다. 2017년 제 2의 테슬라로 떠오르던 패러데이 퓨처가 파산하면서 많은 직원들이 자리를 옮겼던 이벨로시티(Evelozcity)가 최근 카누로 이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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