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투싼의 2020년형 연식변경 모델을 10일 출시했다. 가솔린 모델에 옵션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스마트’ 트림을 신설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이어 올해 9월까지 투싼 판매량 가운데 32%가 가솔린 엔진이었고 이는 올해만 18%나 늘어난 수치라고 분석해 가솔린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기아자동차도 셀토스를 내놓은 직후인 8월 스포티지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와는 반대로 스포티지에 고급감을 강조했다. 기아차는 보도자료를 통해 “외관 디자인 고급감 강화, 고객 선호 편의사양 신규 적용으로 상품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가솔린 엔진에 대한 강조도 덧붙였다. “가솔린 모델은 엔트리 트림부터 주요 편의사양을 기본 적용하면서 최상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준중형 SUV 투싼과 스포티지의 2020년형 모델을 시장에 내놨지만 신차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1년간 투싼과 스포티지의 판매량은 월평균 3448대와 2569대를 기록했다. 특히, 기아자동차가 셀토스를 출시한 7월 이후에는 투싼은 월평균 2462대, 스포티지는 월평균 1696대로 판매량이 줄었다.
이후 스포티지는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했지만 판매량이 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소형 SUV로 출시한 기아 셀토스가 오히려 상위 모델인 스포티지 대비 실내 크기가 넓은 등 이른바 ‘판매 간섭’을 일으키며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셀토스가 스포티지 판매량에 미친 영향은 현대자동차의 투싼에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스포티지의 판매량은 8월 이후 회복하지 못하는 추세지만 셀토스틑 판매량을 연달아 늘려가고 있다. 투싼과 스포티지는 형제차로 불리는 만큼 비슷한 결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의 한 딜러는 “투싼은 풀체인지를 앞둔 모델인 데다 셀토스와 같은 소형 SUV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연식변경 모델을 내놔도 인기를 회복하기 여러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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