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미쉐린은 프랑스 라로슈쉬르욘(La Roche-sur-Yon)에 있는 타이어 제조 공장을 내년 전격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미쉐린 CEO 플로랑 메네고(Florent Menegaux)는 “라로슈쉬르욘 공장의 활성화를 위해 7000만 유로를 투자했지만 더 이상 이 공장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하며 해당 공장의 폐쇄 계획을 시사한 바 있다.
47년간 운영해 온 라로슈쉬르욘 공장에는 619명이 일하며 트럭용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공장 폐쇄 통보를 접한 직원들은 이에 항의하며 공장 앞에서 타이어를 불에 태우기도 했다. 미쉐린은 해당 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조기 퇴직 프로그램, 일자리 제공 등의 지원 계획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내 위치한 미쉐린 타이어 공장 폐쇄는 최근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라로슈쉬르욘 공장 폐쇄 발표 2주 전에는 858명이 일하는 독일 공장을 2021년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845명이 근무하는 스코틀랜드 공장을 폐쇄키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세계 자동차 산업의 침체가 타이어 업계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낮은 인건비와 제조단가로 공세를 펼치는 중국 등 아시아 타이어 제조사 등의 성장으로 주류 타이어 제조사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편 미쉐린은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170개국에서 12만50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세계에 67개 타이어 생산 시설에서 약 1억 90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했다. 지난해 기준 타이어 글로벌 시장 1위는 브리지스톤(Bridgestone), 3위는 굿이어(Goodyear)가 차지했다. 국산 타이어 제조사인 한국 타이어는 7위, 금호 타이어는 14위, 넥센 타이어는 2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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