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캐스트=정영철 기자] 기아자동차의 미국 전략 SUV 차종인 ‘텔루라이드’가 높은 인기를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딜러에서 할인은커녕 웃돈을 주고 사야하는 상황이며 조지아 공장의 생산량을 한계까지 끌어올렸지만 물량이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미국의 자동차 세일즈 정보에 따르면 기아자동차의 텔루라이드는 딜러 인센티브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지역별 딜러가 차를 구입해 재판매하는 구조로 재고가 쌓이거나 인기가 줄어들면 할인 폭을 늘리며 판매를 유지한다. 반면, 인기가 좋은 차종은 경쟁적으로 구입하기 때문에 재고 기간도 거의 없고 값이 올라가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의 기아 텔루라이드 포럼(tellurideforum.org)에 따르면 차를 구매하고 싶지만 긴 대기 순번과 권장소비자가격 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돼 구매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다. 또, 권장 소비자가에 살 수만 있어도 만족스러울 것 같다는 의견도 있으며 “이전처럼 ‘기아는 싼 맛에 산다’는 건 옛말이다”라는 이야기도 올라왔다.
기아자동차의 텔루라이드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자동차 전문지인 ‘모터트렌드’의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중형 SUV에서는 유일하게 텔루라이드만 이름을 올렸다. 이를 반영하듯 텔루라이드는 권장소비자 가격 보다 실제 구매가격이 더 비쌌다. 트루카닷컴의 자료에 따르면 권장소비자가격 3만8185달러인 텔루라이드 EX FWD 트림의 실제 거래가격은 이보다 비싼 3만9843달러였다. 약 4.3% 값이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매우 인기 있는 차종이 물량 부족을 겪을 때 나타나는 일인데 올해 미국 시장에서는 기아자동차의 텔루라이드와 메르세데스-벤츠의 G클래스가 이른바 마이너스 인센티브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 경쟁모델로 꼽히는 폭스바겐 아틀라스는 V6 SE 테크놀로지 3.6L FWD 모델의 경우 권장소비자가격이 3만8290달러인 반면 실제 거래가는 이보다 약 14% 낮은 3만3052달러로 나타났다. 혼다의 파일럿도 LX AWD 트림을 기준으로 권장소비자가격 3만4445달러의 차를 실제로 3만956달러에 약 10% 할인해 판매하고 있으며 토요타 하이랜더 역시 4만2300달러의 가격을 3만9616달러로 약 6.3% 할인하고 있었다.
판매대수 또한 적지 않다. 텔루라이드는 올해 2월부터 11월까지 총 5만6000대를 생산했다. 이 가운데 월평균 5211대를 판매하며 같은 기간 총 5만2108대를 판매했다. 이는 생산량 대부분을 판매하는 상황으로 텔루라이드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기아자동차 미국 법인은 내년 생산량을 두 배 수준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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