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현지시간) 미국자동차협회는 5년, 7만5000마일(약 12만km)이상 준준형 전기차를 사용한 4만 명의 차주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가운데 71%는 이전까지 한 번도 전기차를 소유하지 않았던 사람들이며 91%는 전기차 구매를 망설였다고 답했다.
특히, 주행가능거리, 장거리 여행에 부적합하다는 생각, 충전소의 부족 등이 망설임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기존 조사에서도 미국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두 가지 이유로 충전소의 부족과 주행가능거리의 부족을 꼽았다.
하지만 전기차를 실제로 소유하고 있는 설문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 결과 단지 5%만이 주행 중 전기를 모두 사용하는 이른바 ‘방전’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레그 브래넌(Greg Brannon) AAA 이사는 “주행거리에 대한 우려는 전기차 구매를 꺼리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실제 전기차를 사용하면서 주행 중 전기를 전부 사용하는 경우는 극소수이며, 이전에 전기차 구매에 회의적이었던 사람들도 막상 전기차를 소유한 이후엔 이런 걱정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설문 응답자의 대다수(96%)가 다음 차로 전기차 구매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3%의 대상자들은 내연기관차를 이용할 때보다 전기차를 이용할 때 더 자주 운전한다고 답했다. 78%의 응답자는 내연기관 차량을 소유하고 있지만 평균적으로 전기차의 사용량이 훨씬 많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 조사를 통해 전기차의 1년 충전비용이 가솔린 차량의 연료비에 낮다는 결과도 나왔다. 통계 결과 1년에 약 2만4000km 주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전기차의 충전비용은 546달러(약 64만원)가 소요된 반면 가솔린 차량의 연료비는 1255달러(약 147만원)가 들었다.
유지비도 전기차가 적게 들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에 비해 일 년 동안 평균 약 330달러(약 38만원)가량 유지비가 덜 들었다. 이는 전기차의 엔진오일과 필터를 교환하지 않아도 되는 특성이 크게 반영된 결과다.
그레그 브래넌 이사는 “미국 내에 4천만 명이 다음 차로 전기차를 고려하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전기차 소유의 실상에 대한 조사를 하고 정확한 사실을 알려 보다 많은 소비자에게 친환경 차량의 구매를 권장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