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F는 Experimental Safety Vehicle의 약자로 안전 실험 차량을 뜻한다. 벤츠는 지난 1971년부터 1975까지 30대 이상의 ESF를 구축해 자동차 안전을 연구해왔다. ESF를 통해 개발한 안전 기술은 양산 모델에 적용되기도 한다. 실제 ESF 2009를 통해 실험했던 고전압 배터리에 대한 안전 기술은 현재 모든 벤츠 전동화 차량에 적용돼 있다.
이날 행사에서 선보인 ESF 2019는 자율주행시대에 맞춘 첨단 안전 기술을 적용했다. 자율주행시대가 오면 기존보다 운전자를 비롯해 승객이 차량 내에서 움직일 수 있는 것을 고려했다. 예를 들어 에어백의 보호 범위를 넓히기 위해 앞좌석 에어백을 운전석 시트를 비롯해 대시보드에 넣었다. 1열석보다 움직임이 보다 자유로운 2열석에는 특수한 관모양의 구조를 갖고 있는 에어백을 적용했다.
또 프리-세이프 기능을 갖춘 네트워크식 어린이 시트를 함께 선보였다. 좌석 벨트는 평소 팽팽한 상태로 유지하며, 측면에 탑재된 충격 보호 요소는 충돌 전에 전개돼 어린이에게 작용하는 충격을 줄인다. 이 외에도 좌석 설치 상태와 어린이의 바이탈 사인을 모니터링하는 기능이 좌석에 통합돼 있다.
아울러 자동차의 부착된 여러 센서와 카메라 등이 주변 상황을 감지하고 충돌이 예상되는 경우 운전자 및 보행자, 주위 차량에 시각 및 음향 경고를 보낸다. 보행자가 경고 신호를 인식하지 못할 경우에는 “watch out(조심해)”라는 음향 신호를 보낸다.
또 주변 상황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공사장을 통과해 주행 중인 경우 디스플레이인 뒷유리창에 공사장 표지판을 표시해 후방 차량에 미리 알린다. 또 차량의 폭에 해당하는 두 개의 안내 조명선을 운전자를 위한 전용 차선으로 투사한다.
기술 소개를 맡은 로돌포 쇤부르크(Rodolfo Schoneburg) 교수는 이날 선보인 안전 기술의 양산화 가능성에 대해서 “오늘 소개한 혁신 기술들은 현재 양산차에는 없다.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심사숙고하며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10년 전 선보인 ESF 2009에 포함됐던 기술이 양산차에 들어간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현재로선 어떤 기술이 양산차에 들어갈 것인지 확실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 '스몸비'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을 말하는 신조어로 스마트폰+좀비의 합성어다.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주위에 집중하지 않기 때문에 교통 안전에 위협 요소로 보고되고 있다.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