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HS에 따르면 자율주행모드로 주행 중이어도 운전자가 언제든 운전에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제조사의 자율주행시스템은 운전자의 시스템 의존도를 과도하게 높여 집중을 분산시키고 이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하키(David Harkey) IIHS 회장은 “자율주행시스템이 더욱 정교해질수록 운전자들은 차량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집중하기 더욱 어렵다”며 “그렇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능동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자율주행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정한 자율주행차 기술은 다섯 단계다. 오늘날 양산 차량은 대부분 최고 레벨2의 자율주행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해당 단계에서는 부분적인 자율주행이 이뤄진다. 전방 차량과 거리를 유지하면서 차량이 차선 중앙에서 설정된 속도로 주행하도록 가속, 제동 및 조향 기능을 지속적으로 제어한다. 단 시스템 활성화가 불가능할 경우 운전자에게 개입할 준비를 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이 때 차량에 탑재돼 있는 대부분의 시스템은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운전대의 손을 얹은 여부 정도로만 판단한다. 이는 운전자가 자율주행에 쉽게 의존하도록 만들 뿐 아니라, 오늘날 제조사에서 선보이는 대부분의 자율주행시스템의 경우 운전자의 적극적인 개입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가 부족하다고 IIHS는 지적했다.
이는 NTSB(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가 지난 2018년 3월 발생한 테슬라 충돌 사망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오토파일럿 시스템의 결함 및 운전자의 과도한 시스템 의존으로 인한 부주의를 꼽은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이에 IIHS는 이번 권고안을 통해 운전자의 시선과 머리 방향, 핸들 접촉, 차선 이탈 빈도 등 운전자 이탈을 직간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감지할 수 있는 장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 주행 조건이 안전하지 않은 경우나 도로상에서 자율주행 모드 사용을 억제할 수 있는 장치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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