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를 운행하는 다수의 소비자에 따르면 ‘강원도병’은 신차에서 발생한다. 정확히는 BMW가 지난번 7시리즈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ID7이 적용된 차에서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결함신고내역을 살펴보면 최근 3월에서 5월 사이에 수십 건의 동일 결함 신고가 줄을 잇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오늘 출시하는 5시리즈의 직전 모델에 대한 신고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BMW 530e를 타는 한 소비자는 신차를 구입하고 불과 1200km를 주행한 시점에 강원도병이 발생했다. 강원도 춘천을 방문했는데 차량에서 ‘비상호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다’는 문구와 경고음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 시스템은 사고를 포함한 비상사태의 경우 BMW의 콜센터와 직접 연결되는 기능으로 유사시를 대비한 안전장치다. 또, 내비게이션이 먹통이 되어 사용할 수 없다는 신고 내용도 포함됐다.
국내에서 한 때 가장 인기 좋았던 5시리즈인 520d를 타는 한 소비자는 출고 후 400km 주행한 시점에 내비게이션이 먹통이 되고 비상호출시스템 작동이 중단되는 결함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 소비자는 “신차에 동일 증상이 다수 발생하는데도 해결법 없이 계속 판매하고 코로나로 인해 부품수급이 안 된다고 무작정 기다리라고 말하고 있다”며 “강원도에 거주해 100% 이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데 수리가 안 된다”고 답답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BMW 차종의 동호회를 운영하는 한 운영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회원 다수가 같은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며 “BMW에서는 증상이 발견되면 펌웨어업데이트를 해주고 있지만 다시 강원도에 방문하면 동일한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 리콜과 같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BMW코리아는 같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 5시리즈와 6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으며 행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일부 자동차 매체와 카카오 자동차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해당 영상의 댓글에는 ‘강원도병’을 호소하며 대책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거세게 올라왔다.
행사에는 BMW 브랜드 및 세일즈, 애프터세일즈를 담당하는 본사의 피터 노타 총괄이 영상 인삿말을 통해 "(한국은) BMW 5시리즈의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로 한국의 고객, 그리고 동료들, 나아가 한국 사회 전체에 존경을 표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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