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국내에 등록한 벤틀리는 총 373대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산하의 벤틀리가 공식 발표한 판매량은 257대다. 둘 간의 차이 114대는 병행 수입으로 국내에 들어온 것. 비율로는 30.7%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벤틀리의 병행 수입이 많은 이유를 가격과 서비스 문제로 보고 있다. 벤틀리는 2억1400만원 가량의 SUV 벤테이가를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서비스센터는 서울과 부산에 모두 합쳐 단 2곳 뿐이다.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벤틀리는 총 3038대나 되고 10년 미만의 차가 2502대, 5년 미만의 차가 1474대에 이르며 무상보증기간 내인 3년 미만의 차가 981대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단 2곳의 서비스센터는 과도하게 부족한 상황으로 보인다.
국토부에 등록된 벤틀리를 기준으로 하면 서비스센터당 1500대의 차를 맡아서 정비해야한다. 가장 낮은 가격의 차가 2억원이 넘는 상황에 서비스 센터의 위치는 둘째로 치더라도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병행 수입으로 관심을 돌린다. 인터넷을 통해 쉽게 검색할 수 있는 몇 곳의 병행수입 업체에 문의해보니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신형 벤틀리를 병행 수입으로 주문했고 독일에서 올해 출고를 시작해 몇 달 안에 들여올 예정이라는 답변도 받았다.
이들은 “벤틀리 같은 경우는 굳이 비싼 차값을 지불한 정식 수입차를 사더라도 사후 서비스 등에서 곤란한 상황을 겪는 사례를 많이 봤다”며 “가격 측면이나 서비스나 병행 수입이 경쟁력을 갖고 있어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답변했다.
실제로 해당 업체에 따르면 벤틀리가 10월 소규모 그룹으로 공개하고 출시한 신형 3세대 플라잉스퍼의 경우 병행 수입 계약이 10건 이상 진행됐다. 소비자들은 신형 플라잉스퍼는 국내 인증 과정에서 V8만 들여오기로 결정해서 벤틀리의 상징과 같은 W12 엔진이 누락됐고 가격도 병행 수입 대비 장점을 찾기 어려워서 직접 독일에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틀리를 주문했다는 한 소비자는 “벤틀리는 벤테이가를 통해 판매량을 크게 늘리면서 서비스의 질은 크게 떨어졌고 신형 플라잉스퍼는 인증 문제로 엔진의 선택도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병행 수입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벤틀리는 영국의 자동차 브랜드로 독일 아우디폭스바겐그룹에 속해있다. 국내에서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1명의 영국인 담당자를 두고 시장을 관리하고 있으며 ‘벤틀리 서울’이 단일 딜러로 서울과 부산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며 제주도에 팝업스토어 1곳을 운영하고 있다. 벤틀리가 국내에서 공식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차량 판매가격 총합은 341억원에 이르며 올해는 10월까지 489억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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