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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사명을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바꾼다. 엠블럼의 경우 타원 바탕을 없애고 영문 표기 형태로 변경한다. 슬로건도 기존 ‘파워 투 서프라이즈(The Power to Surprise)’에서 ‘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Movement that inspires)’로 바꾼다.
이는 모빌리티 기업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일반 자동차 외에도 전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모든 이동수단을 포괄하는 시대를 염두에 둔 것. 기아차 송호성 사장은 지난 5일 임직원들에 보낸 신년 메시지를 통해 전기차를 비롯해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분야의 글로벌 1등 도약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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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기아차는 새로운 엠블럼의 특허 출원과 함께 전기차 관련 신규 상표건도 특허청에 잇따라 등록했다.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kipris)에 따르면 기아차의 새 로고와 통일감을 준 ‘EV3’, ‘EK6’, ‘EK4’, ‘IK9’ 등이 등록돼 있다.
기아차는 2025년까지 전 차급에 걸쳐 전기차 11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CV(프로젝트명)를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플랫폼(E-GMP) 전기차 7개와 파생 전기차 4개 모델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2026년 전기차 50만대, 친환경차 1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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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로고 교체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어갈 전망이다. 영업망 간판을 비롯해 신차, 차량 부품, 인쇄물 등을 모두 변경해야하기 때문. 업계에서는 이번 기아차의 새 로고 변경 작업에 6000억원에서 8000억원 사이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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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아차 뿐만 아니라 전세계 자동차 회사가 ‘자율주행’, ‘친환경’ 등 키워드로 한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새로운 이미지 구축을 위해 엠블럼을 변경하고 있다. 지난 2019년 폭스바겐 역시 2차원의 평면으로 변경한 새 로고를 공개했다. 당시 폭스바겐은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은 폭스바겐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순수 전기차 ID.3를 시작으로 폭스바겐 승용차 및 상용차 모든 제품 군에 새 로고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