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우체국(USPS)이 향후 교체대상 차량 가운데 10%를 전기차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USPS은 22만5000대의 차량을 운행하고 있으며 대부분 1987년에서 1994년 도입한 것으로 예상 수명 24년을 넘긴 상태다.
루이스 드조이 우편국장은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불과 10%의 도입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질의에 대해 “현재의 예산으로 더 많은 EV를 도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추가 예산 지원에 대해 국회 및 정부가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USPS의 EV 배달차 도입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에서도 나타났다. 1월 취임 직후 미국 연방의 자동차를 모두 EV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약 24만5000대의 민간 차량과 17만3000대의 군용차 그리고 22만5000대의 USPS 차량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USPS는 향후 10년간 5만대에서 많게는 16만5000대의 차를 내연기관차와 EV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월 23일 USPS와 오시코시 디펜스 간에 계약을 체결했다. 오시코시가 개발하는 신형 배달 트럭은 저공해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자동차가 모두 포함될 것이며 현재 배달 트럭의 취약점인 에어컨, 에어백, 360도 카메라, 전후방 충돌 방지 시스템, 비상 제동 장치 등을 갖출 전망이다.
미국은 우편배달 트럭을 목적에 맞춰 별도 제작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그루먼사에서 개발한 LLV(Long Life Vehicle)을 사용하고 있다. 일반 자동차와 달리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어서 도로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고 차고가 높아 배달원이 서서 업무를 볼 수 있다. 또, 문도 개방형으로 만들어 빠르게 타고 내릴 수 있으며 미국에서는 이 같은 종류의 차를 ‘스텝밴’이라고 부른다.
현재의 우편배달 트럭이 노후화되어 이미 4년 전부터 새로운 차를 도입하기 위한 경쟁이 펼쳐졌고 주행테스트를 포함한 평가를 통해 오시코시가 선정됐다.
이외에도 일본은 토요타에서 개발한 ‘퀵딜리버리’라는 배달전용 차를 사용했지만 현재는 단종되어 일반 상용차를 우편배달에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우편배달 트럭의 전동화는 진행중이다. 현대자동차가 우체국물류지원단과 협약을 통해 올 7월부터 중형 트럭 ‘마이티’의 전기차 모델을 수도권 우편물류 운송차량으로 1년간 시범 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auto@autoca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