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르노삼성차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4개국에 1.3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 모델을 선보였다. 이후 3개월간 7250대를 판매해 유럽 사전 판매 목표를 넘어섰다. 르노삼성이 수출하는 1.6 가솔린 하이브리드는 1.2kWh 용량의 230V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 출력 145마력을 발휘한다. 또 1.3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 역시 12V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적용해 국내 출시 모델 대비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강조했다.
르노삼성차는 러시아를 제외한 전세계 XM3의 판매 물량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시장에 우선적으로 하이브리드 트림을 추가로 출시한 것은 최근 환경 규제에 대한 영향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은 지난 2019년 유럽을 탄소 중립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담은 ‘유럽 그린딜(Europe Green Deal)’전략을 발표하고 2023년부터 탄소국경세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폴란드를 제외한 EU 회원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55%로 감축한다는 유럽기후법(European Climate Law)에 협의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은 차량 1대 당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을 km당 95g 이하로 줄이도록 의무화했다. 또 2025년부터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은 내연기관차의 생산 및 판매를 금지하며 2030년에는 독일, 아일랜드,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슬로베니아, 이스라엘, 2035년에는 영국, 중국, 미국 캘리포니아 등에서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금지한다. 이는 국내 규제보다 최대 10년 가량 빠르다.
국내도 탄소세로부터 자유롭진 않다. 르노삼성차는 가장 최근 조사 결과인 2019년 탄소배출량 평균 수치에서 정부 권고량을 상회해 향후 3년간 이를 만회할 대책을 세워야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또 지난 3월 정부는 2050년까지 무공해차 100% 전환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며 15~20년 내에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모델 출시는 필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경우 10%~20% 정도의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다. 이는 XM3의 1800만원대에서 시작한다는 가격 경쟁력을 잃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국내에는 연식 변경 모델을 우선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XM3 하이브리드 트림의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며 “시장성 등을 복합적으로 검토 후 출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XM3는 패스트백 디자인의 소형 SUV로 휠베이스 2700mm의 실내공간과 513리터의 트렁크 용량을 갖췄다. 지난해 7월 남미지역에 처음 수출됐으며 지난 12월 주요 수출 시장인 유럽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달 말까지 XM3의 누적 수출대수는 약 1만3000대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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