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9일 영국 광고심의위원회(Advertising Standards Authority 이하 ASA)가 현대차 영국법인이 영국 웹사이트에 개제한 “주행 중 공기를 정화한다”는 넥쏘 광고 문구가 과장됐다며 사용 자제를 명령했다.
ASA는 “해당 문구가 소비자에게 ‘수소차의 환경적 영향이 없으며 주행 중 공기 중의 불순물을 제거해 줘 아무런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할 수 있다”고 판결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에 현대차는 “수소차가 배기가스나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공기정화장치를 탑재한 것에 기반한 문구”라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넥쏘가 배기가스를 배출하지는 않지만 브레이크 등의 기존 소모품을 사용하고 타이어 마모로 인해 미립자를 배출한다”며 “이번 판결은 전기차나 수소차가 오염물질 배출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할 것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로 꼽히는 전기차와 수소차 역시 내연기관차와 동일한 타이어를 사용한다. 타이어는 주로 폴리스티렌과 합성고무 재질로 이뤄져 마모 시 미세 플라스틱으로 도로에 남게 된다.
지난 4월 미국 유타대와 코넬대 공동연구팀은 미세 플라스틱의 84%가 타이어 마모 등에 따라 도로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은 최대 6일 반 동안 공기 중에 떠 있을 수 있으며 주요 해양과 대륙을 가로질러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또 인간의 폐 조직에 영향을 줘 심각한 질병을 초래한다.
한편 지난해 말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2030년부터 영국에서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중단하고 2035년부터 순수 전기화 신차만 판매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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