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쌍용차는 평택공장 이전 및 현 부지 개발사업을 위해 평택시와 공동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 부지매각과 신공장 건설 작업을 병행해 친환경차로의 사업 전환을 촉진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 등으로 평택시와 상생 발전을 도모한다는 목표다.
이에 12일 평택시는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공식화했다. 자유무역지구 인근인 포승읍에 제조, 전시, 구매, 체험, 튜닝 등의 자동차 관련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해당 부지는 147만㎡로 쌍용차 공장 부지인 87만㎡보다 더 크다.
포승읍 자유무역지구는 국내 대부분의 수입차들이 평택, 당진항을 통해 들어와 자동차의 수출입 관문으로 불린다. 자동차의 출고 전 작업인 PDI를 하는 공장은 물론 트레이닝 센터 등도 이 곳에 위치하고 있다.
평택시 정장선 시장은 “선거 당시 공약이던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에 3년간 많은 준비를 한 만큼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민간 사업자 공모를 시작으로 11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해 2025년 사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1979년 문을 연 평택공장은 약 89만㎡ 규모다. 공장의 서쪽으로는 고덕국제신도시가 있으며 북쪽으로는 평택브레인시티, 남쪽으로는 동삭도시개발구역이 위치해 최근 자산 재평가 과정에 따르면 9000억원 정도의 부가가치가 있다.
이번 공장 이전이 시행되면 평택시는 공장 부지에 새로운 시설을 유치할 수 있다. 특히 서남쪽의 자유무역지구를 활용할 경우 양쪽 모두를 활성화 할 수 있어 전체 지역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쌍용차는 자구책으로 현재 4000여대의 출고 적체를 겪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 라인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렉스턴 스포츠와 칸을 생산하는 3라인은 증산하고 코란도와 티볼리를 생산하는 1라인은 감산한다.
또 12일부터 기술직 50%와 사무직 30%의 무급휴업을 실행한다. 이 외에도 향후 5년간 매년 150여 명의 정년퇴직 등으로 발생하는 자연감소 인력에 대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산업은행이 요구한 임단협 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발표했으며 두번째 산업은행 요구 조건이던 쟁의행위 중단도 경영정상화를 이룰 때까지 이어갈 방침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28일 매각 공고를 내고 9일에는 공장 부지 매각을 포함한 자구책을 발표했다. 금일 평택시의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 발표로 쌍용차의 경영정상화가 가속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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