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사트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1만136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74% 늘어난 2만4597대로 집계됐다. 다만 이러한 증가세는 코로나 등으로 전세계 자동차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8년 파사트 판매량 4만1401대, 2017년 6만722대 등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폭스바겐 미국 CEO 스콧 키오(Scott Keogh)는 파사트 생산 중단 소식을 전하며 “우리는 50여년간 파사트를 판매해 왔고 파사트는 채터누가에 수천개의 일자리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틀라스와 아틀라스 크로스 스포트의 수요가 많고 내년에는 북미에서 ID4 SUV를 출시하기 때문에 채터누가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밝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은 지난 2011년 채터누가 공장에서 북미 시장용 파사트 조립을 시작했다. 북미 전용으로 설계된 파사트는 유럽형 대비 넉넉한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 경쟁력 있는 가격을 내세워 중형 세단 시장을 공략해왔다. 캐나다 및 중동 시장을 비롯해 국내 시장에도 판매된 바 있다.
그러나 채터누가 공장에서 파사트 생산이 중단되도 현재 국내 수입돼 판매되는 파사트에는 변동이 없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2년 북미형 파사트를 들여와 팔고, 2018년 북미형(파사트 TSI)과 유럽형(파사트 GT)을 동시에 판매했다가, 현재는 유럽형 파사트만 판매하고 있다.
한편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파사트 판매를 중단하기 앞서 파사트 리미티드 에디션 1973대를 한정 판매한다. 리미티드 에디션은 전용 색상과 레터링을 더했다. 또 18인치 알로이휠, 전동 접이식 미러용 블랙 미러캡, 비엔나 가죽 시트, 운전석 메모리 시트, 앞뒤 좌석 열선시트 등을 적용하고 실내 컵홀더 바닥에 채터누가 공장의 항공뷰 도면을 넣는 등 차별화를 뒀다.
dajeong@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