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리뉴얼은 이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불어넣기 위해 페라리의 유산과 시각적 언어를 재조명하는 데서 시작됐다. 페라리를 상징하는 강렬한 레드 컬러와 오래된 농가 건물을 연상시키는 레스토랑 건물은 이탈리아 트리토리아(간단한 음식을 제공하는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식당), 페라리의 대담함과 즐거움, 정복 정신에서 영감을 받았다.
또 브랜드의 로고인 Prancing Horse(도약하는 말)를 픽셀화 해 입구, 벽지, 유리 모자이크, 커튼 등 레스토랑 곳곳에 적용해 고유의 정체성을 만들었다. 레스토랑 벽에는 희귀한 기념 사진, 포스터, 기념품 등을 전시해 자동차와 레이싱 산업의 역사 뒤에 숨겨진 페라리의 이야기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페라리 마라넬로 공장 인근에 위치한 카발리뇨 레스토랑은 1950년 대중에게 개방한 이후 페라리 역사와 함께 해 온 브랜드의 대표적인 유산이다. 페라리 창립자 엔초 페라리는 생전에 이곳에서 동료들과 정기적으로 점심을 먹었고, 레스토랑 안에 마련된 개인룸에서 그랑프리를 관람했으며 스쿠데리아 페라리 드라이버와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계약했다.
또 1945년 최초의 페라리 125S 스포츠카를 디자인한 조아키노 콜롬보(Gioacchino Colombo)를 비롯해 네덜란드의 베르나르도 왕자, 릴리아나 드 레티 공주, 세계 대회를 3회나 석권한 재키 스튜어트(Jackie Stewart) 등 저명한 인사들이 이 곳을 방문했다.
이번 리노베이션 작업을 총괄한 인디아 마흐다비는 “카발리뇨 레스토랑은 이탈리아 생활 방식에 깃든 특유의 편안함과 미각을 통해 브랜드 애호가와 고객, 식도락가는 물론 일반인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함과 더불어 페라리의 열정을 공유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페라리는 최근 브랜드 다각화 작업의 일환으로 카발리뇨 레스토랑 리뉴얼 외에도 마라넬로 공장 인근에 있는 플래그십 매장 오픈 및 패션 컬렉션을 런칭했다. 향후 10년 내에는 브랜드 다각화를 통한 수익을 전체 수익의 10%가 되도록 한다는 게 페라리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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